이 청바지는 거의 10년 동안 즐겨 입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제 색깔도 너무 변하고 무릎도 많이 해져서 밖에 입고 다니기는 안 좋다.
물론, 집안에서 입는 옷으로는 아직도 쓸만하지만, 너무 오래 입어서 지루하다.
또 이 원피스는 몇 년 전 어머니께서 사주신 건데, 목의 고무줄이 늘어나서 역시 입고 나가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그러나 원피스의 치마부분은 아직도 너무 쓸만하고 체크천도 마음에 든다.
이 두 개를 가지고 리폼을 해보면 어떨까?
게다가 원피스의 체크 색깔이 청바지와도 잘 어울릴 것 같다.
리폼을 위해 생각한 것은 바로 이 데시구알(Desigual)치마이다.
이 치마는 프랑스의 '플로에르멜'이라는 도시를 구경갔다가 쇼윈도우에서 본 것인데, 나늘 이걸 보는 순간부터 따라서 만들어 보고 싶었더랬다.
그래서 사진까지 찍고 작년에는 블로그에 포스팅도 해놓았지만, 지금껏 만들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었는데, 드디어 기회가 온 것이다.
데시구알 치마와 비슷하게 나도 내 낡은 청바지의 엉덩이 부분을 싹뚝 잘랐다.
허리와 엉덩이 부분은 색도 많이 변하지 않았고 낡지도 않아, 아직도 꽤 쓸만 했다.
원피스는 맨 아랫단을 선택했다.
레이스가 달려 있어 예쁘고 폭이 넓어서 가장 적당해 보인다.
그리고 레이스에 주름을 조금씩 잡아가며 청바지와 재봉틀로 연결했다.
데시구알 치마처럼 청바지가 위에 위치하도록 시접을 접어서 재봉틀로 박으려고 했는데, 너무 싹뚝 끊어지는 느낌이 들어서 이렇게 레이스가 위에 위치하도록 했다.
보기에는 이 치마도 싹뚝 자른 듯 나뉘어 보이는데, 실제로 입어보면 주름이 잡힌 레이스가 볼륨감을 주어 귀여운 느낌이다.
레이스가 중앙에 있어서 요즘 같은 날씨에는 적당하지 않아, 내년 봄을 기약하면서 옷장에 넣었다.
다시 좋아하는 미니스커트로 변한 청바지를 한참 더 즐겁게 입을 수 있게 되었다.
무엇보다 데시구알 치마를 따라서 청바지를 리폼해 본 것이 좋았다.
이런 식의 청바지 리폼을 좀더 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