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정동에 이렇게 크고 거대한 건축물이 세워졌는지는 최근까지 모르고 있었다.
옛날 출판사에 다니는 지인들을 만나러 몇 차례 오갔던 합정역 근처는 아주 소박하고 야트막한 건물들이 옹기종기 있는 친근감있는 곳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하늘을 찌를 듯한 마천루가 건설된 것이다.
과거 이곳에 살았던 사람들이 메세나폴리스에 입주를 했을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그들은 다 어디로 떠났을까?
이런 웅장하고 거대한, 도시가 자랑할 만한 건물도 좋지만, 이곳을 삶의 터전으로 살았던 사람들은 어디론가 떠났을 것을 생각하니, 그렇게 멋지게만 생각되지 않는다.
메세나폴리스 밑에는 '메세나폴리스몰'이라는 쇼핑센터도 있다.
이곳은 지난번에도 한 번 와본 곳이었다.
당시에는 그냥 단순한 쇼핑센터 이름이 <메세나폴리스>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란 것은 집에 돌아가서 검색을 해보고 나서야 알았다.
물론, 이 쇼핑센터는 지하철역과 바로 연결되어 사람들과 만남의 장소로 아주 편리하다.
게다가 쇼핑센터 안에는 카페나 식당도 충분해서 차도 마시고, 식사도 하기가 아주 좋다.
위 사진은 지하철역, 합정역에서 쇼핑센터로 이어진 통로 모습이다.
광장처럼 확~ 트인 공터에는 벤치도 넓게 마련되어 있다.
지금은 겨울이라 이곳에 앉아 있기는 안 좋지만, 볕이 좋은 계절에는 여기 앉아서 누군가를 기다려도 좋을 것 같다.
또 아주 넓은 공간이 화단으로 가꾸어져 있다.
겨울, 꽃으로 만발한 꽃밭이 신기해 다가가 보았는데...
우웽~ 거의 다 가짜다!
이 초록의 화초들은 모두 가짜들이고...
여기는 나무들 뻬놓고 다 가짜 화초들이다.
덩굴장미도 조화다.ㅠㅠ
물론, 이 포인세티아도 가짜다.
이렇게 모두 조화로 꾸며 놓을 필요가 있었을까?
물론, 이런 모조품들이 이 건물과는 너무 잘 어울린다.
엄청 과장적이고 허풍스러워 보이는 건물에 정성들여 키우는 화초들로 쇼핑센터가 채워져 있다면, 너무 멋지지 않은가?
이런 건물에는 조화로 천박하고 상투적으로 꾸며진, 키치적인 풍경이 잘 어울리는 것 같다.
그래도 아래, 가짜 포인세티아가 빨갛게 피어 있는 화단 위에 놓여진 백곰 장식품은 너무 마음에 든다.
날이 어둑어둑 기울자, 조명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엄청 마음에 드는 장식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