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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백일홍이라고 불리는 배롱나무의 지난 여름 풍경이다.
이 배롱나무는 우리 동네 공원에 있는 것이다.
그렇게 오래 이 공원을 다녔는데, 배롱나무를 알아본 것은 올해의 일이다.
엄청 더운 여름, 배롱나무꽃을 보면서 왔다갔다 한 것은 참 좋았다.
배롱나무는 꽃이 피고 지고 하면서 6월부터 9월 내내 꽃을 달고 있었다.
진분홍색의 꽃 색깔이 조금 촌스럽기는 해도, 작은 꽃송이들이 무더기로 피어있는 모습은 내 마음에 든다.
그렇게 여름내내 함박꽃으로 피어있는 배롱나무꿏이 언제 그렇게 화려하게 피었던가 싶게 모두 시들어버렸다.
게다가 11월이 시작되자, 이파리들까지 속속 떨어지는 것이다,
이건 며칠 전 오후, 공원을 산책하다가 찍은 것이다.
배롱나무꽃이 피었다가 진 여름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는 시든 꽃송이들이 여전히 아름답다.
내게는 여름의 찬란했던 꽃보다 11월의 시든 배롱나무꽃이 더 아름답게 느껴졌다.
피어도, 시들어도 꽃은 아름답다는 걸 배롱나무를 보니까 알겠다.
배롱나무꽃을 좋아하게 될 것 같다.
배롱나무를 좀더 관찰하면서 11월을 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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