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북악산 자락의 오솔길을 오르다가 우연히 발견한 울타리에는 알록달록 귀여운 돼지저금통들이 달려있었다.
울타리 장식이 색달라 나도 모르게 대문앞으로 발길이 옮겨졌다.
대문에는 더 신기한 것들이 많이 달려 있다.
알고 보니, 이곳은 카페였다.
함께 동행한 일행들과 카페 안으로 들어갔다.
'산모퉁이카페'라고 간판이 걸려 있는 이곳은 몇년전 인기 드라마였던 '커피프린스1호점'의 촬영지였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들 사이에서 명소로 인정받는 곳이라는 사실도 카페에 들어와서 알았다.
카페 안에는 밖에서 본 것보다 더 신기한 것이 많았다.
영국의 빨간 우체통을 닮은 이 우체통은 언제적 것인가?
나는 음료수가 나오기를 기다리면서 주위의 신기한 것들을 둘러 보았다.
가스통 같아 보이는 것은 목마로 변신을 했다.
옛날 엿장수들이 철그렁 소리를 내며 다녔던 가위가 변신한 모습도 재밌다.
창밖으로 인왕산의 한양도성이 한눈에 보이는 곳에 앉아 커피를 마셨다.
나는 바로 이 장면이 산모퉁이카페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 아니었나싶다.
차를 마시고 밖으로 나오려는데, 테라스를 발견했다.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 없이 테라스를 구경하기 위해 뜰로 나갔다.
날씨가 좋은 날은 이 테라스에서 차를 마셔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미 군데군데 자리를 잡고 햇볕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었다.
테라스 구석구석도 신기하고 귀한 물건들로 장식이 잘 되어 있었다.
산모퉁이카페는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러 오기보다 카페를 구경하러 가면 좋을 곳이다.
재밌는 인테리어소품들이 정말 많다.
무엇보다 산모퉁이카페에서 보이는 서울의 풍경이 너무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