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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서북부, 브르타뉴의 4월은 아종(ajonc)의 계절이다.
아종은 가시나무 잡목으로 우리나라 말로는 '가시양골담초'라고 한다.
무리를 이루어, 아주 건조하고 척박한 땅에서 자라는 게 특징이다.
아종의 진노란 꽃에서는 코코넛 향기가 난다.
꼭 이맘 때면 브르타뉴의 해인이나 구릉, 고속도로 어디나 아종 꽃으로 뒤덮힌다.
아종으로 뒤덮힌 해안의 오솔길을 걷는 건 정말 즐거웠다.
고속버스 속에서 본 도로가의 아종 모습이다.
브르타뉴를 여행할 때면 끝도 없이 이런 길을 달려, 낯설고 신비한 고장으로 들어갔다.
선사시대 유적으로 유명한 꺄르냑의 선돌 무리!
4월, 이곳 선돌들 둘레에도 이렇게 노~랗게 아종들이 핀다.
내가 자주 산책을 다녔던 우리 동네 아삐네 호수를 가기 위해서는 이렇게 아종이 흐드러지 피어있는 언덕도 지나야 한다.
그러고 보면, 브르타뉴 사람들이 즐겨입는 노란 비옷은 아종의 꽃을 꼭 닮았다.
이 비옷은 원래 브르타뉴의 어부들이 뱃일을 할 때 입었던 방수복에 기원을 두고 있다.
지금은 비옷으로 아주 대중적으로 입는 옷이다.
나도 그들처럼 이 비옷을 하나 장만했다.^^
담장 안에 큰 키로 피어있는 노란 꽃이 바로 아종이다.
이건 게리내 산책로에서 찍은 아종의 씨앗!
하늘풀님은 아종의 코코넛 향기가 마음에 안 든다고 하는데, 나는 코코넛 향기가 나서 아종이 좋다.
4월이 되니, 가장 먼저 아종이 떠올랐다.
오랫동안 브르타뉴의 4월, 아종 꽃을 잊지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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