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히 비쇼프 지음, 반이정 옮김, 에드바르드 뭉크(Edvarde Munch) (마로니에북스/TASHEN)
'올리히 비쇼프'가 해석한 '뭉크'(Munch)에 대한 책은 뭉크의 그림을 개괄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그의 해석이 특별하거나 무척 새롭다는 느낌은 없다.
그러나 내가 뭉크에 대해 너무 아는 바가 없다는 생각을 그의 책을 읽으면서 했다.
한편, 이 책의 저자 '올리히 비쇼프'는 뭉크의 유명한 작품 '절규'가 당시 파리 인류박물관에 전시되었던 페루의 '미라'를 뭉크가 보고 영감을 받은 것은 아닐까, 추측하고 있다.
그러나 나는 '프랑스에 존재하는 얼굴을 감싸 쥐고 소리를 지르고 있는 듯한 성당의 '갸르구이'들에서 힌트를 얻은 건 아닐까?' 이 갸르구이들을 보면서 생각했다.
사진속 석루조인 '갸르구이'는 프랑스 '돌드브르타뉴'의 유명한 '생삼송 대성당'에서 찍은 것이다.
이 성당 말고도 이렇게 얼굴을 감싼 채 절규하는 듯한 모양을 한 갸르구이들은 도처에서 발견할 수 있다.
물론, 진실은 뭉크만이 알겠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이번에 새롭게 관심이 간 것은 '골목길에 내리는 눈'(1906년) 이라는 작품이다.
뭉크 그림에서 많이 등장하는 원근법과 아름다운 뭉크의 검정색과 갈색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특히, 이 그림속의 출렁거리는 듯한 나무들이 마음에 든다.
뭉크의 눈에 보인 세상은 어떤 것이었을까?
이 그림을 보면서 더 궁금해졌다.
책 표지에 인용된 뭉크의 말은 이런 궁금증을 더 불러일으킨다.
"내가 그리는 선과 색은 모두 내면의 눈으로 본 것이다. 기억에 의존하고 다른 것을 더하지 않으며, 눈에 보이지 않는 세부는 그리지 않는다. 그런 이유로 내 그림은 매우 단순하고 공허하게 느껴질 수 있다. 잊혀진 날들을 떠올리는 나른한 색채는 유년시절의 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