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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노트

제임스 앙소르(James Ens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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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리케 베크스 말로르니 지음, 윤채영 옮김, 제임스 앙소르(186~1949) 가면, 죽음 그리고 바다 (마로니에북스/TASCHEN)

사람들의 무리를 쫓고 있는 죽음(1896), 일본지에 에칭, 23.4X17.5cm 파리, 미라 자코브 콜렉션


제임스 앙소르를 처음 안 것은 오래 전 프랑스 북부 릴에서 유학을 할 때였다.
릴에선 파리보다 벨기에의 브뤼셀이 더 가깝다.
그런 덕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각종 문화행사를 구경하러 가곤 했는데, 마침 당시에 엄청난 규모의 앙소르 전시회가 브뤼셀에서 열렸다.
그때까지 앙소르라는 화가를 모르고 있던 나는, 대대적인 홍보에도 시큰둥해서는 구경을 가지 않았더랬다.
그러다가 브뤼셀의 왕립미술관에서 몇 편의 앙소르 그림을 보고는 나는 그의 전시회를 보러 가지 않은 걸 무척 후회했다.
마로니에북스의 울리케 베크스 말로르니의 제임스 앙소르에 대한 책을 통해서 그의 그림은 거의 대부분이 개인 소장이라 직접 보기가 무척 힘들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그러고 나니, 옛날 앙소르 전시회를 놓친 것이 안타깝기만 하다.ㅠㅠ 
나는 그의 그림은 단지 몇 편을 보았을 뿐이다. 

이상한 가면(1892), 캔버스에 유화, 100X80cm 브뤼셀, 벨리에 왕립 미술관

 

앙소르의 그림의 출발은 인상파 화가들과 닮아있다.
또 터너와 비슷한 느낌을 주는 풍경화들도 보인다.
그러나 점점 바뀌기 시작하는데, 특히 프랑드르지방의 카니발 축제에 등장하는 가면을 쓴 사람들이 주요 테마로 등장한다.
이 책을 쓴 평론가도 말하고 있듯이, 앙소르 그림속의 가면은 얼굴과 구분이 안될 정도로 인물과 연결되어 있다.
그로테스크한 느낌의 기괴한 가면을 쓴 사람들로 가득찬 앙소르의 작품들은 결코 편안하지만은 않다.   
앙소르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소일거리는 다른 사람을 묘사할 때 그들을 비틀어 왜곡하고 윤색하는 것이다."라고 말한 걸로 보아, 풍자적 표현을 위해 소재를 삼은 것이 가면이었던 것 같다.

무시무시한 음악가들(1891년 경), 나무패널에 유화 16X21cm 개인소장



나는 앙소르의 흰색과 아이보리색이 너무 좋다.
실제 그의 그림을 보면, 주제의식보다 그림속 색채에 감동하게 될 것이다.
그중에서도 흰색과 아이보리색이 표현주의적인 느낌을 더 강화시킨다는 게 내 생각이다.


이 책속에서 울리케 베크스 말로르니는 앙소르의 작품에 영향을 받은 화가들을 몇 명 거론했다.
에밀 놀데: 가면 그림을 제작하는 데 앙소르의 표현주의적 상상의 세계에서 큰 영향을 받았다.
파울 클레: 앙소르의 판화와 독자적인 회화요소로 사용된 선을 통해 자신만의 미술을 위한 진로를 모색했다.
게오르게 그로스와 알프레드 쿠빈: 앙소르의 군중묘사와 블랙 유머에서 영감을 받았다.
펠릭스 누스바움: 앙소르의 두개골과 가면 모티프에 작극을 받았다.
볼스(슐체): 앙소르의 주마등처럼 변하는 환영을 찬미하며 자신의 작품에 인용했다.
위 의견은 울리케 베크스 말로르니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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