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방문한 하늘님의 친구 부모님 댁은 지붕이 야트막한 오래된 한옥이다.
전통적인 한옥의 내부를 입식으로 완전히 리모델링해서 생활하기 편하게 고쳐놓으셨다.
그러나 또 부분적으로는 한옥의 원래 구조를 살려 놓기도 해서 한옥의 멋스러움을 살려놓기도 했다.
넓직한 툇마루가 놓여있는 이 방들이 바로 그것이다.
문살이 엄청 낡아 망가진 부분이 간혹 존재하기도 하지만, 세련된 디자인이 잘 드러나 있다.
이 창호지 문은 외부를 연결하는 방문이다.
그래서였을까? 친구 부모님은 이 창호지 문 위에 덧문을 다셨다.
덧문은 아무래도 좀더 단열능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 분명해 보인다.
게다가 알뜰하신 두 분은 주변에서 더는 필요없어진 덧문들을 구해서 다셨다고 한다.
구하신 덧문이 무척이나 멋져 보인다.
'어떻게 마침, 딱 맞는 걸 구했냐'며 묻는 내게,
어머님은 맞지 않은 걸 고친 거리며, 일일이 손가락으로 고친 곳을 알려 주셨다.
이 문은 커서 밑을 잘라 조금 줄였다고 한다.
줄인 부분은 바로 이곳이다!
너무 완벽해서 어디를 고친 것인지 잘 구분이 안 갈 정도다.
어머님은 아버님께서 위를 자르려고 하시는 걸 말려, 아래를 잘라야 한다고 설득을 했다는 말씀도 해주셨다.
위를 잘랐다면... 얼마나 번거로웠을까? @@
아버님 곁에는 어머님이 꼭 계셔야 할 것 같다.
어머님과 나는 이 문짝의 뒷 이야기를 나누며 깔깔거리며 웃었다.
아버님의 솜씨가 정말 놀랄만 하다!@@
부모님의 정성스러운 손길이 곳곳에 담겨 있어서 그런지 집은 너무 아늑하고 편안했다.
두 분이 이 집에서 오래오래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셨으면 좋겠다.
이 문고리들은 바로 위 덧문에 달려 있는 것이다.
쇠를 두드려 만든 아주 오래된 것이라는 걸 한눈에도 알 것 같다.
너무 멋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