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꽃, 나무 이야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지난해 봄, 우리 동네 꽃 시장 매년 봄이 되면 브르타뉴의 마을 곳곳에서는 꽃시장이 열린다. 자원봉사자들이 주체가 되어 열리는 이 행사는 마을 사람들뿐만 아니라 그 주변 마을 사람들과의 만남의 기회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서로 만나 화초와 채소에 관한 정보와 지식을 교환한다. 일반 상점보다 값싸게 화초들과 채소 모종을 구입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 지난 해 봄, 내가 살았던 렌의 '클뢰네' 마을에 열렸던 꽃 시장 풍경! 꽃시장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은 모두 자원봉사자들이다. 더보기 꼬끌리꼬 핀 들판 -프랑스 렌의 한 오래된 농가 옆 공터에서, 2013 프랑스에서 유학생활을 시작한 이듬해 봄, 내가 살던 집 근처 들판에서 나는 마치 모네의 그림과 너무나 닮은 풍경에 놀란 적이 있다.빨간 꼬끌리꼬 꽃들이 지천으로 피어 있는 그 풍경을 보면서, 그 들꽃을 키워보겠다며, 화분에 담아오기도 했던..그러나 그 꽃은 바로 시들어버렸다.그래서 늘 그 꽃을 보기 위해선 들로 나서야 했고, 햇빛 아래 서 있어야 했다. 나는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내 인생의 걸작'을 퀼트로 만들고 싶다.그 제목은 "꼬끌리꼬 핀 들판"이 될 것이다.'세상에는 아무리 갖고 싶어도 가질 수 없는 것이 있다.'이건 꼬끌리꼬와 관련된 경험을 통해 내가 깨달은 바다. 나는 그저 아마추어 퀼터지만,언젠가 꼭 그 작품을 만들 생각으로 즐겁다.아니,.. 더보기 지난 봄, 제비꽃 지난 봄, 우리 동네 인도 가장자리를 정리하며 뽑아놓은 풀들을 본 적이 있다.일을 하고 계셨던 아저씨들은 점심을 드시러 가시고...돌아와서 마저 치우실 계획이셨던 것 같다.그 틈에 이 곁을 지나가던 나는 이것들 가운데 제비꽃 몇 뿌리를 들고 집으로 돌아왔다.뜨거운 봄볕 아래 뿌리 채 뽑힌 아이들을 화분에 심고 물을 듬뿍 주었다. 오랫동안 이 아이들은 이렇게 처진 채로 있었다.그리고 몇 달 뒤, 이렇게 생생한 모습이 되었다. 내년에는 꽃을 볼 수 있을 것 같다.길가에도 활짝 제비꽃들이 다시 피어났다.사진을 찍기 위해 길가에 바짝 앉아 깊숙히 고개를 숙여 이들을 바라보는데,눈물이 날 것 같다. 더보기 우리 집 유도화 이야기 지렁이들이 꿈틀거리는 유도화 화분을 뒤집어 뿌리를 탈탈 털어, 그 많은 지렁이들을 모두 흙으로 돌려보내고 다시 심은 유도화는결국 죽고 말았다. 옆에서 "그냥 함께 살게 내버려두라"는 하늘풀님의 말은 들은 척도 않고 얼굴 찌푸려가며 난 지렁이들을 모두 털어냈다.화초는 좋아하면서도 지렁이는 질색하는 걸 보면, 여전히 부족한 게 너무 많은 것 같다. 그 때, 죽어가고 있는 유도화의 줄기들을 썩둑썩둑 잘라 물에 뿌리를 내려, 다시 화분에 심은 지 4-5년은 된 것 같은데, 그 사이 한번도 꽃을 피우지 못하고 있던 유도화 피운 꽃이다. 이건 몇 년 전 사진이다.이 유도화는 친구 집에서 잘 자라고 있다. 사실, 이 아이는 내가 '구한' 것이다. 프랑스 남부, '몽쁠리에'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뭐니뭐니해도 유도.. 더보기 꽃이 피고, 꽃이 피고 수년 동안 서쪽 베란다 창 앞에 받침대를 세워가며 키운 백화등이다.'덩쿨 자스민'이라고도 불리는 이 꽃은 향기가 너무 좋아 봄마다 나를 행복하게 해주었다.아침에 창을 열 때마다 밤새 베란다에 가득찬 꽃향기에 행복감을 느끼면서 봄을 보냈었다. 처음 이꽃을 본 것은 이탈리아 피렌체 여행길, '산미니아토 알 몬테 교회'에서였다. 한 벽면을 가득 채우고 피어있던 이 꽃나무의 향기와 모습에 너무 눈이 부셔, 그 앞에서 사진 한 장 찍는 것도 잊지 않고... 그런데 한국에 돌아와, 작은 화분에 심겨진 이 꽃들을 화원에서 흔하게 발견할 수 있다는 데 많이 놀랐다.반가운 마음에 망설이지 않고 이 꽃을 샀다. 나도 이탈리아에서 본 백화등처럼 그렇게 벽면을 가득 채울 거라는 야심찬 계획을 하면서 타고 올라갈 받침대를 세워.. 더보기 봄, 쪽 몇 년 전 봄, 천연염색장을 방문했다가 찍은 쪽 싹들이다. 밭에는 어린 쪽 싹들이 돋아나고 있었는데, 다른 해보다 늦는거란다. 선생님께 돌아올 때, "여름, 생쪽염 할 때 또 올께요!" 하고는 그 해 여름, 쪽을 주문해 집에서 염색을 했었다. 아래는 당시 쪽 옆에서 함께 자라고 있던 유럽에서 전통적으로 파란색 염색에 쓰였다는 '대청'(워드:woad)이다.쪽과 같은 '인디고' 색소를 함유하고 있다고 하니, 쪽과 같은 빛을 내는 염재이다. 영국에서 구해온 걸 염색장에서 시험재배하고 있다고 해, 한 컷 담았다. 요즘, 염색장의 모습이 이렇겠다 생각하니 그곳 사람들이 궁금해진다. 더보기 돌담, 다육식물 프랑스의 집 근처 오래된 빈 농가 돌담 위에 자라고 있는 식물들이다.다육이는 물론, 고사리, 서양 질경이들이 옹기종기 자리를 잡았다.햇볕에 다육이는 빨갛게 빛을 발하고...이 다육이는 언젠가 한국에서 화분에 키워보았던 것인데, 햇볕이 충분하지 못해 기르는데 실패했던 기억이 있어서 더 반갑다. 그리고 아래 사진은 우리 아파트 담장이다.우리 아파트 담장도 요즘은 보기 드문 흙담장이다.옛날, 브르타뉴 지방의 렌느 주변 마을에서는 흙에 자갈이나 짚을 섞어서 집을 짓거나 담을 쌓았다고 한다.그 흔적을 엿볼 수 있는 게 바로 이 담장이다. 위 사진의 빈 농가 벽도 이렇게 흙으로 쌓았다. 그래서 둘 다 지지대까지 받쳐가며, 흙벽이 무너지지 않도록 보호하고 있다.우리 아파트 담은 흙으로 이루어진 만큼, 담 위에는 돌담.. 더보기 봄소식, 봄까치 오늘 공주의 천선원으로 나들이를 떠났다가 발견한 봄까치! 올들어 처음 본 봄까치다.가장 먼저 봄소식을 알리는 꽃! 늘 봄까치를 보려면, 아주 낮고 깊게 몸을 숙여야 했다. 오늘도 아주 깊게 고개 숙여 봄까치를 찍었다. 더보기 이전 1 ··· 26 27 28 29 3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