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풀, 꽃, 나무 이야기

어린 떡갈나무의 사계 이 작고 어린 새싹 나무는, 지난 봄 하천가 산책로에서 본 것이다. 당시는 벚꽃이 질 무렵이었다. 나무옆에 하얗고 동그란 것들은 바람에 떨어진 벚꽃잎이다. 이 나무는 올해 싹을 틔운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나뭇잎이 너무 여리고 작다. 나는 이 나무가 뭘까? 궁금했다. 떡갈나무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사실, 이곳은 떡갈나무가 싹을 틔우기는 정말 어려운 곳이다. 둘레를 둘러보면, 근처 공원에서 자라고 있는 참나무들이 몇 그루 있기는 한데, 떡갈나무는 어디에 있는 걸까? 아마도 도토리가 떼구루르 굴러내려, 이런 비탈 위에서 싹을 틔운 모양이다. 그러고 나서 다시 며칠 뒤... 떡갈나무가 분명하다! 제법 떡갈나무의 자태를 갖췄다. 이 모습은 여름으로 부지런히 향하고 있던 때에 찍은 것이다. 나뭇잎이 제법.. 더보기
고욤나무, 고욤나무 열매의 성장과정 이 나무는 우리 동네 하천가에 야생으로 자라고 있는 고욤나무이다. 나는 이 사진을 지난 봄에 찍었다. 코로나19로 다른 데는 가지도 못하고 하천가 산책만 다녀야 했던 지난 봄, 수년간 오고갔던 길이었건만 고욤나무가 살고 있는 줄 그제야 알았다. 고욤나무의 잎은 감나무와 비슷하지만, 감나무잎보다 쪼삣한 것이 특징이다. 고욤나무꽃이 시든 자리에 초롱초롱 열매들이 맺혔다. 봄에 막 생기기 시작한 고욤나무 열매는 감과 무척 비슷하다. 그래서 나도 이 나무가 고욤나무인 줄 금방 알아보았다. 그렇게 초롱초롱 매달려 있던 고용나무 열매들이 조금 더 틀을 갖췄다. 이 사진은 그 뒤 얼마 뒤에 찍은 것이다. 그러고는 또 다시 한참 뒤, 고욤나무 열매 모습! 아마도 여름 어느 시기에 찍은 것 같다. 고욤나무의 열매들이 익.. 더보기
쇠별꽃, 별을 닮은 귀여운 들꽃 세상에는 별을 닮은 꽃들이 있다. 도리지꽃, 돌나물꽃... 그런데 또 하나! 바로 쇠별꽃이다. 이름까지 별을 닮은 이 쇠별꽃은 하천가, 물이 많은 데에 흔하게 피는 야생화이다. 봄부터 여름, 가을까지... 겨울을 제외한 계절 내내 쉽게 볼 수 있는 꽃이다. 우리 동네 하천가에는 쇠별꽃이 한창이다. 자라면서 두 갈래로 갈라져, 꽃은 더 풍성하게 퍼진다. 게다가 마주나기로 펼쳐지는 잎이 넓고 많아서 초록이 짙어 더 예쁘다. 나는 최대한 카메라를 바싹 대고 사진을 찍었다. 두 장이 쌍을 이룬 10장의 꽃잎이 별처럼 펼쳐져, 반짝이는 별같다. 얼핏보면 눈에도 잘 띠지 않는 작은 꽃이다. 이날은 볕이 좋아서 원하는 사진들을 얻었다. 사실, 쇠별꽃을 사진에 담으려고 했던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반짝반짝 별들.. 더보기
질경이, 발길 따라 옹기종기 자라는 귀여운 풀 이건 지난 봄 우리 동네 공원에서 찍은 질경이의 모습이다. 싱그러운 봄햇살 속에서 질경이는 연한 녹색의 잎을 달고 있었다. 삐죽 올라온 것이 꽃이다. 나는 한 친구의 집에서 질경이나물을 한번 먹어본 적이 있다. 살짝 데쳐서 기름에 볶은 질경이나물은 정말 맛이 좋았다. 그런 뒤, 질경이를 볼 때마다 맛있는 나물 생각이 났다. 그러나 도시의, 게다가 공원에서 자라는 질경이는 농약 때문에 절대로 먹을 수가 없다. 도시의 모든 화초가 그렇듯, 도시의 풀들도 관상용일 뿐이다. 질경이의 꽃말은 '발자취'라고 한다. 딱딱하고 둥근 씨앗들이 사람의 신발바닥에 붙어서 번식을 하기 때문에 붙여진 것이란다. 그래서 우리동네 하천가 오솔길에도 질경이들이 옹기종기 군락을 이뤄 자라고 있다. 질경이의 이 특별한 번식방법도 흥미롭.. 더보기
가래나무와 호두나무 비교 내가 산책하고 있는 안양천가에 가래나무가 있다는 사실을 올봄에야 알았다. 자주 다니는 산책 코스가 아니어서 눈여겨 보지 못하고 있던 나무였다. 이건 봄에 가래나무에 꽃이 피어 있는 모습이다. 가래나무는 호두나무와 비슷하지만, 잎이 더 뾰족하고 훨씬 많이 달리는 것이 특징이다. 한 줄기에 12~18개 가량 달린다고 하니, 호두나무와는 완전히 구분할 수 있다. 꽃은 암꽃은 빨간색으로 뾰족뽀족하고 숫꽃은 밑으로 주렁주렁 달린 모습이 호두나무와 비슷한데, 역시 호두나무의 숫꽃보다 더 풍성해 보인다. 이 사진은 꽃이 진 뒤, 열매가 조롱조롱 맺혔을 때 찍은 것이다. 동그랗고 끝이 뽀족한 것이 가래의 형태를 띠고 있다. 열매도 10개 가량 달렸다. 뭐든 호두보다 많다. 이파리가 너무 탐스러워서 찍은 사진! 하늘을 .. 더보기
고들빼기와 씀바귀 비교 이 사진들은 올봄 우리 동네 하천가에서 찍은 것이다.여러가지 들꽃이 번갈아 가며, 피고지고 하는 하천가에서 노란 꽃을 만났다.바로 이 꽃이 고들빼기꽃이란다.고들빼기는 나물로 우리에게 더 알려져 있다.이른 봄, 어린 싹과 뿌리를 무쳐서 나물로 먹는다.돌아가신 아버지는 봄에는 고들빼기와 씀바귀를 섞어 무친 나물을 한번은 꼭 드시고 지나갔다.어렸을 때나 자라서나 나는 아버지가 맛나게 드시는 고들빼기, 씀바귀 무침은 너무 써서 먹을 수가 없었다.지금은 먹을 수 있으려나?그래서 이 꽃이 고들빼기라는 말에 나는 아버지가 생각나 반가웠다.고들빼기는 잎이 줄기를 빙 둘러 감고 자라는 것이 특징이다.진노랑의 고들빼기꽃이 너무 예쁘다.나는 수없이 이 꽃을 지나쳤을 텐데, 한번도 주목하지 못하고 살았던 것이다.고들빼기꽃은 .. 더보기
살구와 매실, 열매 비교 6월은 열매의 계절이다. 이른 봄에 꽃을 피운 벚나무, 앵두나무, 뽕나무에선 열매가 앞다투어 익어간다. 이런 과일들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살구! 위 사진은 우리 동네 하천가에 있는 한 초등학교 울타리옆에서 자라는 살구나무이다. 키가 큰 나무 덕분에 사람들로부터 일찍 수난을 당하지 않아서 알이 굵고 탐스러운 열매가 맺혔다. 아직 빨갛게 익지 않았지만, 꽤나 먹음직스러운 살구 모습을 띠고 있다. 살구는 초록색의 열매가 점점 노랑빛을 띠다가 완전히 익었을 때는 주황색을 띤다. 이른 아침, 이 곁을 지나노라면, 살구 열매들이 떨어져 있기도 하다. 충분히 익지 않았지만, 이 정도 익으면 낙과를 하기 시작한다. 사실, 도시의 길가에 자라는 과실수는 먹기에는 좀 부담스럽다. 도시를 맹독성 농약으로 소독을 해서 이.. 더보기
큰개불알꽃과 선개불알꽃 비교 이 사진은 지난 봄, 하천가에 피어있는 큰개불알풀의 꽃이 활짝 핀 모습을 담은 것이다. 큰개불알풀의 다른 이름은 봄까치이다. 봄소식을 가장 먼저 알려서 '봄까치'일까? 추운 겨울이 지나, 풀밭에 싹이 돋지 않고 황토빛일 때 큰개불알풀은 꽃을 피운다. 이른 봄, 볕이 좋은 강둑 가장 낮은 곳에 옹기종기 눈부신 꽃을 피운다. 하천가를 산책할 때, 봄까치는 봄에 대한 행복감을 느끼게 해주었다. 그런 행복감으로 하천가를 오가고 있다보면, 다른 봄꽃들이 속속 피어난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렇게 예쁘고 귀여운 꽃에게 '큰개불알꽃'이란 이름을 붙인 건 너무 심하다. 그러나 이해가 가기도 하는 것이, 큰배불알꽃은 꽃잎이 좀 특이하게 생겼다. 네 장의 꽃잎으로 이루어졌는데, 유독 잎 하나만 가늘고 길다. 이름을 생각하면서.. 더보기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