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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낯선 세상속으로/국내여행

눈 내리는 날, 선재길 걷기 (상원사~멸종위기 식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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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선재길의 일부구간을 너무 재밌게 걸은 우리는 선재길을 더 걷기로 했다.

계곡 가장자리를 끼고 만들어진 선재길은 걷기가 너무 좋다.

이번에는 상원사에서 멸종위기 식물원까지 구간을 걸을 계획이었다.

마침 길을 나선 날은 진눈깨비가 흩날리고 있었다.

상원사 버스 정류장에서 몇 발짝 내려오면 다리가 나타나는데, 여기가 선재길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선재길은 이정표가 너무 잘 달려 있다.

어린 전나무들도 눈에 띈다.

전나무를 일부러 심은 걸까? 생각을 했다.

세월이 지나 이 전나무들이 큰 그늘을 만들만큼 자라면, 선재길이 더 멋지겠다.

꽁꽁 얼어 빙판이 된 위험한 길은 밧줄과 나무들로 막아 놓았다.

선재길을 걷는 사람들이 안전하게 걸을 수 있도록 아주 세심하게 챙기고 있다는 느낌이다.

멧돼지가 나타난다는 알림판도 세워놓고...

계곡 깊숙히 가장자리에 난 길은 진눈깨비가 날리는 을씨년스러운 날인데도, 춥지 않았다.

이정표를 챙기면서 길을 이었다.

신성암이라는 한 암자도 지나고...

키큰 전나무 숲을 지나면..

다시 다리다!
이 다리는 출렁다리라고 한다.
정말 다리가 출렁출렁~ 재밌다.

다리를 지나서는 길을 건너야 한다.

도로를 잘 살피면서 길을 건너라는 표지도 보인다.

돌계단을 올라 가면, 이제 길은 계곡 오른 쪽을 끼고 나 있다.

눈이 쌓여 있는 겨울 계곡은 미치 산수화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풍경이다.

그러나 아름다운 풍경에 정신을 놓고 가다보면 미끄러질 수 있다.

조심조시 발을 떼야 하는 부분은 바로 이 코스!

그렇지만 이도 잠시, 곧 다리가 나타난다.

그러고는 다시 가파른 돌계단이 나타나서 나는 '여긴 엄청 난코스인데!' 생각하며, 엉금엉금 올라갔는데....

우웽~
바로 끝이다.
멀리 멸종위기 식물원 건물이 보인다.
오늘 걷기로한 목표지점에 도착한 것이다.

선재길의 전체 구간 중 1/3에 해당하는 구간을 걸었다.
선재길은 걷기가 정말 너무 좋다.
게다가 안전하게 잘 가꾸어져 있다.
이번 오대산 여행에서는 선재길을 발견한 것이 가장 큰 수확이었다고 생각한다.
겨울, 선재길 걷기는 정말 좋았다.
다른 계절에 와서는 꼭 전 구간을 다 걸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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