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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의 산행이다.
산행이라야 동네에 있는 관악산자락을 휘이~ 흝고 오는 수준이지만,
비가 온다, 바람이 분다, 때로는 미세먼지가 많다는 등의 다양한 이유로 요즘 같은 봄철에는 더욱 그나마도 가기가 어려웠다.
날이 좋은 틈을 타, 오늘은 보퉁이에 커피만 한 병 타서는 산으로 향했다.
찻길을 건너, 포도밭과 채소밭들이 펼쳐지는 산자락에 접어들자, 농가 앞 길가에는 말린 야채들과 채소를 수북이 내놓고 팔고 있었다.
깨끗하게 말린 호박과 가지, 무말랭이들이 한눈에 봐도 얼마나 정성스럽게 장만했는지 알 것 같다.
정성스럽게 말린 야채들이 하도 탐스러워, 카메라에 담고 얼른 돌아서 총총 산자락으로 향했다.
그런데 관악산 자락, 약수터 옆 텃밭에서 농사를 짓고 계시는 분도 여러 가지 야채들을 팔고 계시는 거다.
우와~
저 도토리묵은 지난 가을에 주운 도토리를 말리고 빻고 헤서 만든 거겠지? 관악산에서 주운 도토리일까?
너무 반갑고 귀한 마음이다.
애초에 도토리묵 때문에 좌판 앞으로 다가간 것인데...
민들레다!
파랗고 싱싱한 민들레가 소쿠리에 가득 담겨 있다.
그 옆에 있는 이것은 냉이!
봄나물에 대해서는 그다지 많이 알지 못하는 나도 알아볼 만큼 유명한 나물들이다.
근처 산자락에서 캤겠다고 생각되는 싱싱한 야채들이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피어있는 진달래나 산수유꽃보다도 봄나물들을 보니, 진정 봄이 온 것이 실감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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