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북부의 한 작은 마을 벼룩시장에서 발견한 옛날 다리미이다.
아주 마음에 들었지만, 무쇠로 만든 이 옛날 다리미들은 너무 무거워 한번도 살 엄두를 내지 못했다.
꼭 다림질용으로 쓰지 않더라도 이런 건 장식을 해놔도 좋겠다는 생각이다.
실제로 한 헌책방에서 옛날 다리미를 세워 책들이 쓰러지지 않게 받쳐놓는 용도로 쓰는 걸 본 적이 있다.
그걸 보면서 나도 따라해 보고 싶어 견딜 수가 없었지만, 여행객의 처지로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이 다리미들은 프랑스 '퐁-크르와'라는 도시의 민속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것이다.
아주 옛날 모델부터 비교적 오래된 전기 다리미까지 골고루 전시되어 있다.
내가 생각하기에 프랑스에서 다리미는 꼭 옷의 주름을 펴기 위해서만 쓰인 것은 아닌 것 같다.
유학시절 세들어 살았던 집의 주인 할머니는 빨래한 옷들을 꼭 다려서 입으셨다.
그 할머니는 러닝셔스나 펜티까지 모두 다리셨는데,
프랑스에서는 햇빛이 충분하지 않은 계절에는, 특히 옷을 바싹 말리기 위해서도 다림질이 필요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이 다리미는 용인의 한 식당 한켠에 마련된 바느질방에서 본 것이다.
이것이 우리나라에서 전통적으로 사용했던 것인지, 외국에서 구해온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바느질 방에 이렇게 오래된 다리미가 장식품으로 놓여있는 것이 매우 멋져 보인다.
내게 이런 다리미가 생긴다면, 난 뭣에 쓸까?
이것들은 안양의 우리 동네 벼룩시장에서 발견한 옛날 다리미들이다.
맨 위의 것은 제법 다리미 모습을 하고 있다.
중간에 있는 것은 '인두'인가?
이것도 옷을 다릴 때 썼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직접 보기는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