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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꺼의 바느질방

원피스로 시원한 반바지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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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원피스는 70대이신 어머니께서 60대일 때 즐겨 입으셨던 것이다.

한참동안 입지 않고 옷장에 쳐박혀 있던 것을 얼마전 어머니께서 내게 주셨다.

아까워서 버리지 못하고 계셨다고, 원한다면 가지고 가서 집에서 입으라고 하셨다.

그러고 보니, 요즘 유행하는 꽃무늬 원피스이다.

유행은 돌고 도는 것이 분명하다.

한동안 사라졌던 잔꽃무늬 원피스가 대세이기도 해서 나는 엄마의 원피스를 흔쾌히 들고 왔다. 

옷감이 낡지 않아서 여전히 쓸만하다.

그러나 엄마는 95 사이즈이고, 나는 90!

원피스가 내게 너무 크고 길다!ㅠㅠ

​오늘은 이 원피스를 잘라 리폼을 시도하고자 한다.

나는 망설임없이 뚜벅뚜벅 재단을 했다.

폭넓은 시원한 여름 반바지를 만들 생각이다.

이런 반바지를 재단을 꼼꼼하게 할 필요도 없다.

뚜벅뚜벅 통 크게 재단해 바느질하면, 얼추 다 맞으니 재단에 두려움을 가질 필요가 없다.

원피스의 치마부분이 알차게 쓰였다.

고무줄로 허리를 조이고 발목이 된 치마단은 풀러서 얇게 시접을 접어 재봉틀로 꿰맸다.

재단부터 바느질까지 금방 끝이 났다.

유행 지난, 혹은 촌스러운 여름 원피스가 있다면 이렇게 반바지로 리폼을 해보는 것도 좋겠다.

갖고 있는 헐렁한 바지를 대고 대강 잘라도 이렇듯 훌륭한 반바지로 완성된다.

올여름엔 이 바지를 입고 즐겁게 다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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