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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산 자락에 자라고 있는 흰제비꽃의 모습이다.
주변에 보라색 제비꽃이나 왜제비꽃은 무척 흔한데, 흰제비꽃은 그렇게 쉽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 동네에서도 관악산 자락에 있는 약수터가에서만 흰제비꽃이 핀다.
여러해살이풀 답게 봄마다 같은 자라에서 꽃을 피우는 흰제비꽃은 항상 반갑다.
나는 몇 해 전에는 이곳에서 흰제비꽃을 몇 뿌리 뽑아다가 화분에 심어보기도 했는데, 집에서 키우는 데는 실패하고 말았다.
그래서 흰제비꽃은 봄마다 산자락에서 보는 걸로 만족해야만 했다.
세상에는 손에 쥐어지지 않는 존재들이 있다.
내게 흰제비꽃은 이런 것들 중 하나다.
흰제비꽃은 보라색 평범한 제비꽃보다 신비스럽고 슬픈 느낌을 준다.
한편, 흰제비꽃이 약용으로도 쓰인다는 건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사실이다.
해열, 해독 작용을 하고 대장염과 황달에도 좋다고 한다.
이를 위해서는 흰제비꽃을 뿌리채 말려서 달여먹기도 하고, 생즙을 짜서 복용하기도 한단다.
또 치질이나 종기같은 화농성질환에는 찧은 흰제비꽃을 환부에 바르기도 하고, 이른 봄에는 나물로도 무쳐 먹을 수 있다고 하니, 무척 쓸모가 많은 식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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