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사진

모든 것은 늘 변한다 Tout change tout le temps(Joel Guenoun, Circonflexe, 2007)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태어나서 자라고, 결국은 죽거나 사라진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그림동화다.우주의 생성과 모든 생명체의 삶과 죽음의 내용들을 폭넓게 담고 있다.내용이 참으로 심오하다.무엇보다 그림책 속의 변화의 아름다움을 잘 표현한 그림들이 너무 멋지다. 더보기
나무로 화분 만들기 올봄 알팔파를 파종한 이 화분은 내가 직접 만든 것이다. 관악산 자락에 베어져 있는 팔뜩만한 크기의 참나무 토막들을 여러개 주워온 것은 벌써 수년 전의 일이다.그것들을 가지고 드디어 올해는 이렇게 화분을 만들어 보았다. 송판 과일 상자곽을 쪼개고 하천가에서 주워온 베어져 뒹굴고 있는 작은 나무토막도 덧붙여 얼기설기 못질을 했다.엉성하지만, 운치가 있어 마음에 든다. 그리고 다시 며칠 전, 우리 단지 내 정원수들을 가지치기하고 던져놓은 나무가지들 몇 개를 주워왔다.비교적 짧고 손으로도 뚝뚝 잘 부리질 것 같은 것들만 고르는 나를 지나가던 경비 아저씨는 무척 의아한 눈으로 쳐다보셨다.그리고 속이 비어있는 나무 상자의 빈틈을 주워온 가지들을 잘라 막고 이런 화분을 만들었다.아래는 세부 모습!그러고 보면 올해는.. 더보기
내가 만든 다양한 핸드폰 주머니들 하늘풀님이 요즘 들고 다니는 핸드폰 주머니다.핸드폰 주머니는 작은 조각들이 잘 어울린다.옛날에는 정말 이런 조각을 가지고 핸드폰 주머니를 많이 만들었는데, 요즘같이 스마트폰이 대중화된 이후에는 별 소용이 없는 물건이 되었다.그래도 꿋꿋이 평범한 핸드폰을 고집하는 하늘풀님이 있어, 내 핸드폰 주머니는 여전히 인기가 있다. 이건 또다른 버전!번갈아 쓰라고 약간 다르게 두개를 만들어 주었다. 하늘풀님이 한 일본 퀼트 책에 나와 있는 패턴을 보고 만들기 시작한 고양이들!그녀는 여러 개를 만들고는 포기하고 말았다.고양이로 무얼 할까? 하다가 그 중 하나를 가지고 하늘풀님에게 핸드폰 주머니를 만들어 주었다. 하늘풀님은 마음에 들어하면서 잘 쓰고 있는데, 아직도 고양이들이 많이 남았다. 그것들을 가지고 뭘 하지? 그.. 더보기
나를 사로잡는 존재들 며칠 전, 동네 하천을 산책하다가 만난 왜가리!우리 동네 하천에는 왜가리들이 많이 산다.늘 혼자 있어 의아하게 생각했었는데, 왜가리들은 혼자 다니는 습성을 지녔다는 걸 안 것은 얼마 안된 일이다. 그날 사진에 담은 왜가리는 최근 내 마음을 흔들었던 유일한 존재다.외로워보이는 존재나 사람에게 심하게 흔들리는 나를... 왜가리가 내 마음을 흔든다. 지난 해에는 나를 설레게 했던 존재들이 더 있었다. 위 풍경은 브르타뉴의 생말로 성곽 발치 아래 있는 '그랑베'라는 작은 섬이다.이 섬은 만조때는 물에 둘러써여 오롯이 혼자가 된다.섬 오른쪽 끝에는 작가 샤또브리앙의 무덤이 있다.생말로를 세번이나 가봤지만, 이 섬의 샤또브리앙 무덤은 아직 보지 못했다.이 사진을 찍고 점심을 먹고와 그랑베 섬으로 가려고 했는데, 돌.. 더보기
프랑스의 도시문장이 새겨진 티스푼 프랑스의 렌 근처, '쎄쏭 세빈녜'에서 열린 벼룩시장에 갔다가 발견한 은제 티스푼들!나는 이것들을 여행지에서 늘 티스푼을 기념품으로 사는 동생에게 주었다.동생은 내가 있는 동안, 프랑스를 다녀갔을 때도 방문한 도시마다 도시문장이 새겨진 티스푼을 사고 싶어 했었다.그러나 여러 이유로 티스푼을 장만하지 못한 도시들이 있었고, 나는 그런 도시의 문장이 새겨진 것들을 골라 동생에게 주었다. 물론, 내 것도 챙겼다. 아래는 동생을 위해 산 티스픈들! 좌로부터 디나흐, 렌, 브르타뉴, 파리, 몽생미셀을 상징한다.아래는 그날 나를 위해서 산 티스픈들!이것들은 모두 오늘날은 구하기 힘든, 프랑스의 도시문양이 새겨진 은제 티스픈들이다. 관광지에서 요즘은 스텐레스 스틸로 조잡하게 만든 숟가락을 판다.그것도 6~7유로는 줘.. 더보기
관악산 팔봉능선으로 가는 길 관악산은 자주 가는 편이지만,그곳에서 가장 멋지다고 생각하는팔봉능선은 절대로 자주 갈 수 없는 높은 곳이다.제1국기봉과 제 2국기봉을 지나구비구비 펼쳐진 능선을 쉼없이 기어올라가야 하는 곳그림같은 풍경의 그곳은 숨막히도록 아름답다. 팔봉능선으로 향하는 길목 어딘가에 나를 사로잡았던 나무뿌리 계단! 얼기얼기 뻗쳐 있는 나무뿌리들은한 발짝, 두 발짝, 들어올려 산 꼭대기에,바로 하늘 아래 높이, 높이 나를 세운다.그 위에서 긴 기지개로 우뚝 서 있는 산들을 본다. 나도산이 된다. 더보기
지난 여름, 하늘풀님의 감자농사 지난 해 봄, 한국을 잠시 다니러 가면서 나는 차찌꺼기와 야채 껍질들을 썰어넣어 퇴비상자를 만들어 놓고 떠났더랬다.햇볕과 비에 잘 썩으면 화분에 넣어주려던 것인데, 5월부터 7월까지 3개월간 집을 비운 사이에 하늘풀님은 그 안에서 싹이 튼 걸 이렇게 길러놓았다. 이건 아무리 봐도 감자같다.감자를 길러본 적은 한번도 없지만, 농촌에서 감자밭을 지나다니며 학교를 다닌 기억을 더듬어볼 때, 영락없는 감자잎이다.사실, 퇴비상자에 감자껍질을 넣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늠름하게 자랄 수 있을지 의문스러워, 자신을 하지는 못했다. 게다가 요만한 고추장 통에서 감자가 열린다야 얼마나 열릴까? 내가 다시 프랑스로 돌아온 8월 중순, 더욱이 감자의 최고 좋은 수확기는 하지무렵이 아닌가!하늘풀님과 함께 뭔지 모를 이 .. 더보기
19세기, 영국의 가난한 아이들 몇 년 전 화제가 되었던 영화 '레미제라블'속에는 어린 꼬제뜨가 헝겁을 비비 말아 여기 저기 매듭을 지어, 마치 그것을 인형인 양 갖고 노는 장면이 나온다.나는 이 장면을 보면서 에딘버러 '차일드후드 박물관'을 방문했을 때, 그곳에서 본 한 전시물을 떠올렸다.그것은 옛날 가난한 아이들이 가지고 놀았다는 인형이었는데, 바로 낡은 구두를 이용해 만든 것이었다.그 인형을 보았을 때, 재미있다기보다 가슴이 멍멍해지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이 인형 옆의 전시물로 발길을 옮기면서 멍멍한 느낌은 안타까움과 분노가 되어 가슴을 채웠다. 아래 사진은 광산에서 노동자로 일했던 어린이들의 흔적을 알 수 있는 물건들이다.랜턴이 달린 모자와 신발이 얼마나 작은 아이들까지 광산 노동자로 동원되었는지 잘 보여준다.당연히, 당시의 광.. 더보기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