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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멈춰 서서

스마트 캘린더(Smart Calendar)앱 사용기 이 캡처한 사진은 수년전 아이팟에서 구입해 썼던 '스마트 캘린더'(Smart Calendar)앱의 한 장면이다. 당시에는 휴식차 프랑스에 머물 때였는데, 이 앱을 가지고 여행과 연구, 글쓰기와 동네산책은 물론, 시장본 것까지... 모두 색깔별로 눈에 띄게 정리를 잘 할 수 있어서 아주 좋아했다. 값도 전혀 비싸지 않아, 이 앱을 구입해서 여기에 마치 일기를 쓰듯 꼼꼼하게 내 일상을 정리해 놓았더랬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동기화 과정에서 몇 차례 실수인지, 시스템에 오류인지 모를 사건이 발생했고... 그럴 때마다 나의 정성들인 기록이 모두 날아가는 비극적인 일이 벌어졌다. 그 이후, 아에 메인화면에서조차 지워버리고 더는 사용하지 않고 있다. 그래도 이 정도 캡처화면이 남은 건 정말 기적과 같은 일이다... 더보기
아름다운 엔틱 테이블과 빈티지 가죽의자 (아트나인) 이수역 근처에 있는 예술영화를 많이 상영하는 '아트나인'에서 본 엔틱 테이블이다.나는 이곳에 자주 가는 편이지만, 이 테이블 앞에는 앉아보지 않았다.그저 의자가 몇 개 놓여 있는 작은 테이블에 앉아서 영화가 시작되길 기다리며, 잠시 앉아있곤 했는데, 며칠 전 영화를 보러 갔다가는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이 크고 넓은 테이블 앞에 자리를 잡았다.수없이 근처를 오가며 보던 모습과는 느낌이 영~ 다르다. 막상 가까이서 테이블에 바싹 가슴을 대로 앉으니, 너무 멋지다.내가 보기에 이건 애초 테이블을 위해서 만든 것 아닌 것 같다.사방에 저마다 다른 높이로 불쑥 솟아나 있는 테이블 다리도 무척 개성있다.이런 과감한 디자인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어떤 분일까? 테이블 위의 판자도 제각기 다양한 모습이다. 판자에 난 .. 더보기
가짜 옻나무(ailante) 그늘이 짙게 드리운 테라스 이 나무는 몽펠리에에서 살 때, 몇 달간 살았던 아파트에 심겨져 있는 '가짜 옻나무'('가죽나무'의 일종)의 모습이다. 바로 이 나무 뒤, 2층이 내가 살았던 아파트의 테라스다. 가짜 옻나무의 푸른 잎들이 짙게 드리워진 이 테라스에 앉아, 사르락 사르락 나뭇잎과 바람이 만들어내는 소리를 듣는 건 참 좋았다. 10년이 훨씬 지난 뒤 몽펠리에를 다시 갔을 때, 굳이 한 날을 온통 바쳐 이곳에 간 건 순전히 이 나무를 보기 위함이었다. 당시에도 키가 꽤 큰 나무였는데, 긴 세월을 따라 시원하게 더 커져 있었다. 내가 살았던 아파트보다 나무가 더 반갑다. 가짜 옻나무의 프랑스식 명칭은 '엘랑뜨'(ailante)로, '하늘나무'(arbre du ciel)이라는 멋진 별명을 갖고 있다. 하늘나무라는 이름이 너무 마.. 더보기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Arles, 아를르) 이 그림은 별들과 다리 위로 가로등 불빛이 빛나고, 그 가로등 불빛들이 다시 강물 속에 출렁이며 비치고 있는 '론강'(Rhône)의 밤풍경을 그린 고흐의 작품이다. 남불의 '아를르'(Arles)라는 도시의 허리를 크게 휘감으며 흐르고 있는 강이 '론강'이다. 이 그림을 좋아하는 건 애초 론강 때문이었지만, 어쩜 고흐의 멋진 푸른 빛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옛날, 고흐가 잠시 살았다는 아를르를 방문한 적이 있다. 아를르를 가보고 싶었던 큰 이유는 그 곳에서 참으로 고독했던 고흐와 비제의 을 느낄 수 있을 거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아를르의 실제 인상에 비해 비제의 은 너무 통속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아를르는 내겐 오랜 역사를 관통해 흐르며 고요하게 숨쉬고 있는 듯한 인상이었다. 그때 아를르에서 발견한 것이.. 더보기
'싸리비' 이야기 요즘 아침마다 내 잠을 깨우는 것은 아파트 단지 안을 쓰는 비질 소리다. 썩-썩-썩-썩 창문을 활짝 열어놓고 잠을 자는 요즘같은 한여름이면, 더욱 이 비질 소리가 난다.게다가 몇 주 전, 경비 아저씨가 바뀐 이후부터 비질 소리는, 아침은 물론 낮이나 오후 가리지 않고 잠시 잠시 나의 상념을 붙들곤 한다. 그 소리를 들으며 싸리비를 생각했다. '싸리빗자루'일거라고... 싸리비 집 뒤, 야트막한 동산에서 아버지는 한 번씩 싸리를 꺾어와 빗자루를 매곤 하셨다. 가지들이 야무지게 묶여 빗자루가 된다는 것도 내겐 놀라움이었지만, 막 묶어 놓은 싸리비는 듬성듬성 초록 잎들을 매달고 있어 더욱 마음에 들었다. 어린 내 두 손아귀에는 잘 쥐어지지 않는 큰 빗자루를 엮고 나서 아버지는 남은 잔 가지들을 모아 나를 위해서.. 더보기
캐논 익서스(IXUS)160 개봉기 그사이 사용하고 있던 카메라를 그만 계곡 물속에 빠뜨려 완전히 못쓰게 되었다.그 카메라는 수년 전에 당시에는 나름 신상이었던, 가격이 좀 나가는 것이었다.ㅠㅠ그래도 충분히 오래 잘 썼으니, 아쉬워하지 말자!이번에는 좀 싸고 간편한 것을 사야겠다고 생각했다.그러면서 검색을 했는데... 그 사이 디지털 카메라의 성능이 몰라보게 발전해 있었다.천차만별인 카메라들 사이에서 내가 선택한 것은 캐논 익서스(IXUS)160! 캐논 카메라는 처음으로 시도해보는 제품이다. 2000만 화소에 8cm 줌에 1cm까지 클로즈업 촬영을 할 수 있다는데, 가격은 10만원이 조금 넘는 금액이다!@@와이파이로 자동 업로드되는 것은 이보다 10만원이 더 비싸면서도 화소는 더 떨어진다.나는 와이파이가 연결 안 되더라도 값이 싸면서도 화.. 더보기
아름다운 집 이야기 (스스로 집짓기) 경주에 살고 계신 한 지인 댁에 새롭게 완성된 한옥 별채이다.이 집은 바깥 양반께서 직접 지으신 것이다.그분은 집짓는 것을 책으로 배우셨다고 하셨다.그걸 토대로 이렇게 멋진 집을 완성하셨다.@@지난 해 여름에 방문했을 때는 틀만 갖춘 모습을 보고 돌아왔는데, 올 봄에 다시 갔을 때는 이렇게 멋지게 완성이 되어 있었다. 하늘풀님과 나는 이 별채에서 머물렀다.너무 아늑하고 편안한 공간이다. 욕실과 작은 다락방을 사이에 두고 양 옆으로 부엌을 겸한 입식 공간과 전형적인 한옥 형태의 방이 있다. 이 집의 창문과 문들이 무척 계산된 크기로 디자인되었다는 인상이다.고전적인 한옥이 전혀 고전적으로 느껴지지 않는 것은 창문과 문의 비율 때문인 것 같다.너무 세련된 디자인이다. 방들 사이에는 다락방도 있다.이 공간은 아.. 더보기
다식 만들기 옛날에 지인을 통해 다식 만드는 걸 배운 적이 있다.이건 그때 만든 것을 찍은 사진이다. 검은색 다식은 흑임자가루다.중앙에 카키색은 녹차가루, 아래 갈색은 미숫가루다.이 가루에 꿀을 적당량을 넣고 잘 개서 다식틀에 꼭꼭 넣어 잘 떼면 이렇게 모양이 되어 나온다. 나는 이걸 만들고 너무 흥이 나서 다식틀을 사기까지 했는데, 막상 집에서 다식을 만들어 먹게 되지는 않는다.사진이 남아 있어서 정말 좋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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