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멈춰 서서 썸네일형 리스트형 엔지니어 아버님의 재미난 만들기 지난번에 방문한 하늘풀님의 친구 부모님댁에는 엔지니어이신 아버님의 기술이 돋보이는 물건들이 정말 많았다.아버님은 생활하기 편하게 구석구석에 멋진 물건들과 장치들을 많이 만들어 놓으셨는데,재밌기도 하고 참신하기도 해서 나는 그것들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가장 나를 감동시킨 것은 마당 한 옆에 설치해 놓은 세면대였다.마당 수돗가에 세면대를 설치해 손을 씻기 너무 좋게 해 놓으셨다.사실, 마당에 설치된 수도에서 손을 씻을 때는 신발과 바지에 물이 튀어 무척 엉거추줌한 자세로 씻어야 하는데,이렇게 세면대를 설치해 놓으니 너무 편리해, 자꾸만 여기서 손을 씻게 된다.바닥에도 화분을 박아 물이 잘 빠지도록 설치하셨다.아이디어가 너무 좋다. 텃밭에 설치된 대나무 울타리!총총 잘 엮은 낮은 대나무 울타리도 멋지지만, .. 더보기 멋진 타일공예품들 나는 타일로 만든 공예품을 무척 좋아한다.게다가 직접 만들어 볼 거라고 타일을 많이 모아놓기도 했지만, 아직 엄두조차 못 내고 있다. 이 장식품 받침대는 10여년 전, 프랑스에서 유학을 할 때 골동품 시장에서 산 것이다.귀국길에 나는 이런 것까지 챙겨오느라고 정말 짐이 많았다.청록색 청동 틀에 모자이크로 받침을 만든 것인데, 이건 어머니께 선물로 드렸다.물론, 어머니는 이 물건을 항상 아끼며 귀하게 여기신다.이 냄비받침도 프랑스 벼룩시장에서 산 것이다.나는 이것도 어머니께 선물로 드렸다.이후에도 타일로 만든 냄비받침은 본 적이 많지만, 이것만큼 예쁘고 멋진 타일냄비받침은 발견하지 못했다. 북부 프랑스 루베, 옛날 수영장을 리모델링해서 만든 '수영장 미술관'에서 본 토기타일로 만든 작품이다. 토기 타일도 .. 더보기 재밌는 나무 의자, 동숭아트센터 서울 동숭동에 있는 동숭아트센터 로비에는 이렇게 멋진 나무 의자가 놓여 있다. 이 의자는 아주 오래 전부터 있었던 것이다.하도 익숙해서 나는 결코 이 의자를 사진에 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그러나 지난 주, 이곳에 있는 꼭두 박물관을 방문하러 갔다가꼭두박물관이 없어졌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맨붕에 빠진 나는, 이 의자도 언젠가 없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는 카메라에 담았다.동숭아트센터에서 '꼭두박물관'이 없어질 수 있다는 생각은 한번도 하지 못했다.그래서 그렇게 여러 차례 그곳에 갔지만, 꼭두박물관엔 가지 않았다.늘 언제가 가봐야겠다고 미루기만 하다가 막상 발길을 떼었을 때는 이미 늦은 뒤였다.요즘은 인생에서 이렇게 놓치는 것들을 제법 많이 경험하면서 산다.너무 늦은 것들...이 의자는 .. 더보기 인사동 골목길, 추억 한 조각 쌈지길 위에서 내려다본 인사동 풍경이다.평일 오전인데도 사람들이 정말 많다.인사동이 그 사이 얼마나 변했는지, 단번에 알 수 있는 곳은 꼭 이곳에서만은 아니다.거리의 상점도, 상점 건물도, 방문객들조차 모두 너~무 많이 변했다. 요즘 인사동에 가면, 상점 하나하나를 잘 살펴보지는 않는다.눈길을 멈추지 않고 지나면서 꼭 가야 할 곳만 들르는 식으로 매번 이 골목길을 오갈 뿐이다.옛날 정취있는 인사동 길을 추억한다는 건 순진한 일이다. 옛날 젊은 시절, 이곳에는 주욱 늘어선 화방들 사이로 몇 개의 공방이 있었을 뿐이다.군데군데 있었던 화랑에서 젊은 화가들의 작품을 구경하는 건 아주 즐거웠다.한 공방 진열대에 전시되어 있는 옥가락지 한 쌍 중, 주인을 졸라 하나만 산 것은 순전히 돈이 없어서였다.그 옥반지는 .. 더보기 촛불끄개 서대문 한백교회 '안병무홀'에는 이렇게 멋진 촛대가 있다. 나무에 매달린 촛대들마다 불을 밝히면, 무척 멋있을 것 같다.그러나 이 촛대보다 내 눈을 사로 잡은 건...그옆에 가지런히 놓여 있는 촛불끄개!이렇게 섬세하게 멋을 낸 촛불끄개는 처음 본다.속을 들여다보니, 사용은 별로 하지 않은 것 같다.서양사람들이 옛날부터 촛불끄개를 이용해 촛불을 껐다는 건 영화 속에서 드물게 보았지만, 직접 촛불끄개를 가까이서 본 것은 몇 번 되지 않는다.그러다가 발견한 상원사 경내에 있는 기념품 가게에서 박쥐문양이 그려져 있는 촛불끄개를 보았다. 우리나라에서도 촛불끄개를 살 수 있다.그러고 보면 '촛불끄개'는 꼭 서양의 물건은 아닌 듯 싶다. 그러나 이건 손잡이가 너무 길고 투박하게 생겨서 내 마음에 100% 들지는 않는.. 더보기 학의천 가장자리, 물길 4월에 들어서자, 햇볕 좋은 날이 너무 많다.며칠 전 오후에는 동네 학의천가로 산책을 나갔다.이날 산책은 순전히 얼마 전에 본 아주 작고 귀여운 새가 뱁새였다는 걸을 알고 뱁새들을 다시 자세히 보기 위해서였다. '뱁시가 황새 쫓아가려다가 가랭이가 찢어진다'는 속담의 주인공인 뱁새를 멋모르고 봤다는 것이 놀라워,꼭 자세히 보고 싶어서 수선을 떨며 하천변으로 나갔다.그런데...뱁새를 발견하기가 너무 힘들다.ㅠㅠ흔한 새라는 것이 전혀 실감이 나지 않을 정도로 눈에 쉬이 띄어주지 않고...몇 마리 발견하고 조금이라도 가까이 보려고 다가가면, 그나마도 재빨리 달아나버리고 말았다.뱁새를 자세히 보는 걸 포기하고 하천변을 산책하기로 했다.볕이 너무 좋다.하천가를 걷던 중 도랑도랑 소리를 내며 흐르는 물길을 발견!샘물.. 더보기 어느 기독교인의 '부활절 달걀' 선물 오전에 운동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아파트 단지 사이 길에서 한 기독교인이 다가와 종이 한 장과 찐 달걀을 내미는 것이었다.나는 '한국 기독교'에 호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아니고 찐 달걀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달걀을 보자마자, 내일이 부활절이라는 걸 떠올렸다."우와~ 부활절이군요!"부활절을 반기는 내 인사에 그분은 달걀을 더 가지고 와서 함께 있던 일행에게 모두 하나씩 나눠주셨다.나도 "부활절 축하드려요!"하며, 그분께 부활절 축하인사를 드렸다. 프랑스에서 부활절은 중요한 명절 중 하나다.기독교 신자가 아닌 나도, 그곳에서 부활절이 되면 달걀모양의 초콜릿도 사서 먹고 부활절 날에는 성당을 가기도 하는 등, 명절 분위기를 즐겼다.부활절 즈음에 그곳 사람들은 '즐거운 부활절 되세요!'라며, 인.. 더보기 건국대 일감호, 해기울 무렵 건국대학교 교정에 있는 일감호를 찾은 건 25년 만의 일이다. 근처에 볼일이 있었는데, 시간보다 너무 일찍 도착해서 나는 비는 시간 동안 뭘할까? 잠시 생각했다.그러고는 건국대학교 안에 있는 호수를 향해 발길을 옮겼다.건국대는 내가 나온 학교는 아니지만, 호수와 관련해서는 여러 가지 이유로 추억이 많은 곳이다.도심에, 그것도 대학 내에 이렇게 크고 멋진 호수가 있다는 건 정말 마음에 든다.그 사이 호수를 둘러싼 풍경이 너무 많이 변했다.이렇게 엄청난 높이의 고층 아파트는 호수와 너무 안어울려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ㅠㅠ 그러다가 한 나무 뒤에 서니, 고층건물들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한결 낫다. 등나무 둥치 앞에서는 이 건물이 훨씬 더 많이 가려진다. 등나무 몸통들이 더 많이, 무성하게 자라 있었다.반가운.. 더보기 이전 1 ··· 28 29 30 31 32 33 34 ··· 4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