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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하늘풀님의 감자농사 지난 해 봄, 한국을 잠시 다니러 가면서 나는 차찌꺼기와 야채 껍질들을 썰어넣어 퇴비상자를 만들어 놓고 떠났더랬다.햇볕과 비에 잘 썩으면 화분에 넣어주려던 것인데, 5월부터 7월까지 3개월간 집을 비운 사이에 하늘풀님은 그 안에서 싹이 튼 걸 이렇게 길러놓았다. 이건 아무리 봐도 감자같다.감자를 길러본 적은 한번도 없지만, 농촌에서 감자밭을 지나다니며 학교를 다닌 기억을 더듬어볼 때, 영락없는 감자잎이다.사실, 퇴비상자에 감자껍질을 넣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늠름하게 자랄 수 있을지 의문스러워, 자신을 하지는 못했다. 게다가 요만한 고추장 통에서 감자가 열린다야 얼마나 열릴까? 내가 다시 프랑스로 돌아온 8월 중순, 더욱이 감자의 최고 좋은 수확기는 하지무렵이 아닌가!하늘풀님과 함께 뭔지 모를 이 .. 더보기
19세기, 영국의 가난한 아이들 몇 년 전 화제가 되었던 영화 '레미제라블'속에는 어린 꼬제뜨가 헝겁을 비비 말아 여기 저기 매듭을 지어, 마치 그것을 인형인 양 갖고 노는 장면이 나온다.나는 이 장면을 보면서 에딘버러 '차일드후드 박물관'을 방문했을 때, 그곳에서 본 한 전시물을 떠올렸다.그것은 옛날 가난한 아이들이 가지고 놀았다는 인형이었는데, 바로 낡은 구두를 이용해 만든 것이었다.그 인형을 보았을 때, 재미있다기보다 가슴이 멍멍해지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이 인형 옆의 전시물로 발길을 옮기면서 멍멍한 느낌은 안타까움과 분노가 되어 가슴을 채웠다. 아래 사진은 광산에서 노동자로 일했던 어린이들의 흔적을 알 수 있는 물건들이다.랜턴이 달린 모자와 신발이 얼마나 작은 아이들까지 광산 노동자로 동원되었는지 잘 보여준다.당연히, 당시의 광.. 더보기
야, 우리 기차에서 내려 존 버닝햄 글/그림, 박상희 옮김, 야, 우리 기차에서 내려! (비룡소)'야, 우리 기차에서 내려!'는 존 버닝햄의 그림책들을 살펴보면서 다시 읽어보았다.그런데 지금까지 이 책을 그렇게까지 멋지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이번에 읽어보니 새삼 감동적이다.인간만을 위한 우리의 이기적인 행동들로 인해 야생동물이 얼마나 고통을 당하고 있는지, 그들의 생존권에 대해 다루고 있는 그림책이다.이 책이 창작된 시기를 생각해 볼 때, 존 버닝햄의 환경에 대한 문제의식은 참으로 진보적이었다고 생각된다. 무엇보다 존 버닝햄의 그림이 너무 멋지다.내가 좋아하는 작가 중 한 사람이지만, 그렇다고 그의 작품들을 모두 좋아하는 건 아니다. 그림책은 스토리만 좋은 책도, 그림만 좋은 책도 좋아하지 않는다.스토리와 그림이 아주 멋지게 조.. 더보기
친구와 한 초밥집에서 오랜만에 한 친구를 우리 동네에서 만났다.나는 평소 잘 가는 산채정식집으로 그녀를 데리고 갔다.그런데...그 사이 식당이 사라졌다.ㅠㅠ그곳은 까페가 되어 있었다. 그 근처를 잠시 헤매다 발견한 일본식 초밥집!아쉬운 대로 그곳으로 갔는데, 맛이 나쁘지 않다.초밥과 함께 샐러드와 우동이 곁들여 나온다. 늘 먹는 것에 열중하는 나는"우리 사진 찍고 먹자!"하는 친구가 아니었더라면, 이 사진은 찍지 못했을 것이다. 더보기
원단 정련하기 * 아래 정보는 '쪽빛나라' 카페에서 홍화님의 "원단 정련할 때"라는 글을 스크랩한 것입니다. 1. 천연염색에 사용되는 원단 천연염색에는 천연 섬유만 가능하다. 면직물,마직물,모직물,견직물 그리고 가죽도 가능하다.가공되어 만들어지는 섬유로는 레이온이 유일하다.(흔히 인견 이라고 하는 것이다.)(흔히 듣는 모시, 삼베, 면, 광목, 명주, 옥사생초, 인견, 무명 등등) 2. 원단별 정련 방법 1) 명주 및 기타 실크종류:필요한 길이만큼,혹은 스카프 원단같은 것은 40도 정도의 따끈한 물에 30분 정도 담가 두었다가 살랑살랑 가볍게 흔들어 빨아서 살짝 눌러 물기를 빼서 염색을 하면된다. 명주를 비롯한 실크류는 물기가 있을때 비틀어 물기를 빼거나 하면 원단에 지워지지 않는 주름과 구김이 가게 되는 것은 아무리.. 더보기
배나무염색 염색장 뒤, 배나무 밭에서 가지치기하고 던져놓은 배나무가지를 이용해 염색을 한 적이 있다.그때 사진을 중심으로 배나무 염색 과정을 정리해 보겠다. 1) 가지를 자르고 있는 물장이님과 작은숲님 2) 그렇게 모인 배나무 가지들! 3) 추출한 염액을 가지고 염색을 한다. 4) 맨 앞이 철매염, 그리고 뒷줄 왼쪽이 백반매염, 오른쪽이 동매염한 명주! 이렇게 해놓고 보니, 백반매염과 동매염은 배 껍질색을 닮았다. 더보기
그렇게 오래전 일이 아니랍니다 Il n’y a pas si longtemps.....(Thierry Lenain Olivier Balez)Editions Sarbacane, 2005 이 책의 화자인 ‘나’는 아이가 셋 있는 가정의 남자어른이다. 그는 그의 할머니, 할아버지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할머니가 젊었을 때, 여성들은 투표권이 없었다는 것, 또 여성들은 머리수건을 쓰지 않고서는 성당의 미사에 참석할 수 없었으며, 기도를 하기 위해서는 그것을 벗을 수도 없었다는 것을 알려준다. 그리고 이렇게 덧붙인다. “그것은 다른 데가 아니었고, 수세기동안 그랬지요. 그것은 프랑스에서, 그렇게 오래 전의 일이 아니랍니다”라고. 그리고 다시 이야기는 부모님이 어린 시절로 이어진다. 당시, 어린이들은 학교에서 제대로 공부를 못했을 때, 자로 .. 더보기
돌담, 다육식물 프랑스의 집 근처 오래된 빈 농가 돌담 위에 자라고 있는 식물들이다.다육이는 물론, 고사리, 서양 질경이들이 옹기종기 자리를 잡았다.햇볕에 다육이는 빨갛게 빛을 발하고...이 다육이는 언젠가 한국에서 화분에 키워보았던 것인데, 햇볕이 충분하지 못해 기르는데 실패했던 기억이 있어서 더 반갑다. 그리고 아래 사진은 우리 아파트 담장이다.우리 아파트 담장도 요즘은 보기 드문 흙담장이다.옛날, 브르타뉴 지방의 렌느 주변 마을에서는 흙에 자갈이나 짚을 섞어서 집을 짓거나 담을 쌓았다고 한다.그 흔적을 엿볼 수 있는 게 바로 이 담장이다. 위 사진의 빈 농가 벽도 이렇게 흙으로 쌓았다. 그래서 둘 다 지지대까지 받쳐가며, 흙벽이 무너지지 않도록 보호하고 있다.우리 아파트 담은 흙으로 이루어진 만큼, 담 위에는 돌담..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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