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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피는 아름다운 꽃으로 능소화를 빼놓을 수는 없겠다.
덩굴형태로 자라는 능소화는 담장을 아름답게 꾸미기도 하고, 받침목을 타고 올라가 정원을 멋지게 장식하기도 한다.
여름내내 꽃잎을 떨구며, 계속 피고 지고 하는 능소화는 우리나라 전통 가옥과 정원에 특히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다.
꽃 색깔은 다소 촌스러운 주황빛인데, 그것도 친근감 있어서 좋다.
꽃도 부드러우면서도 소박한데, 무리를 지어 피어있는 꽃송이들이 탐스러운 느낌마저 준다.
잎은 이렇게 생겼다.
어머니도 능소화를 참 좋아하셨다.
소원하셨던 목련도 자목련도 모두 뜰에 지니고 살게 되는 행운을 누리셨지만, 아직도 능소화는 화단에 심지 못하고 계시다
능소화랑 가족같은 꽃 중에는 '미국능소화'도 있다.
위에 있는 사진은 능소화랑 무척 비슷해 보이지만, 미국능소화이다.
꽃이 주홍색에 가까운, 능소화보다 더 진한 주황색이며, 꽃모양도 투박한 것이 섬세함이 부족하다.
역시 능소화처럼 꽃들이 시들어가면서 계속 줄기 끝에서 여름내 핀다.
잎은 능소화랑 비슷한데 더 크고 뻣뻣한 느낌이다.
역시 능소화처럼 덩굴을 이루며 풍성하게 자란다.
이 미국능소화는 우리 동네 초등학교 울타리에서 자라고 있는 것으로 능소화만큼 자태가 빼어나지 않지만, 능소화를 대신해서 여름을 즐기기에 부족함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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