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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낯선 세상속으로/브르타뉴

브르타뉴의 마지막 격전지, 생또뱅뒤꼬르미에(Saint-Aubin-du-Cormier) '생또뱅뒤꼬르미에'(Saint-Aubin-du-Cormier)는 프랑스 서북부 브르타뉴 지방에 위치한 작은 도시이다.'생또뱅뒤꼬르미에'를 굳이 간 것은 옛날 이곳은 프랑스와 브르타뉴의 마지막 전투가 벌어진 곳으로, 그 역사적 현장을 꼭 보고 싶었다. 생또뱅뒤꼬르미의 치열한 전투에서 브르타뉴 군대가 패함으로써, 브르타뉴는 프랑스에 완전히 복속되었다. 이곳에서 좀더 동쪽으로 가면 푸제르(Fougères)가 있다.프랑스 군대와 푸제르 샤또에서 벌인 전투의 패배가 브르타뉴 멸망을 예고하는 결정적인 싸움이었다면, '생또뱅뒤꼬르미에'의 패배는 브르타뉴의 멸망을 확정하는 전투였다. 식당과 호텔을 겸하고 있는 이 작은 건물 앞에서 버스를 내렸다. 버스정류장 앞에 세워져 있는 '상트르빌'(centre ville)을 가리.. 더보기
프랑스의 아름다운 '샤또' (Château, 고성) 프랑스에 다양한 종류의 샤또(Château, 고성)들이 존재한다는 걸 알게 된 건 루와르 강변을 여행하면서였다.그전에는 브르타뉴지역에 존재하는 요새 형태의 샤또들만 보아온 나로서는 프랑스 귀족들의 화려하고 아름다운 정원이 딸린 샤또는 낯설기까지 했다. 내가 지금까지 본 루와르 강변에 존재하는 귀족들의 화려한 샤또로는 '빌랑드리(Villandry)샤또'가 유일하다. 특히, 빌랑드리 샤또에 딸린 정원이 너무 아름다워 정원을 둘러보는 데에 온통 시간을 보냈다.빌랑드리 샤또의 정원에서 유명한 것은 야채들로 꾸며진 포타주(potage) 정원이다.콩, 샐러드, 브로콜리 등, 갖가지 채소들을 심은 알록달록 텃밭들이 마치 정원처럼 아름답게 꾸며져 있다.이 야채들을 이용해 요리를 해서 레스토랑에서 판매도 하는 듯 했다... 더보기
돌드브르타뉴(Dol-de-Bretagne)의 아름다운 습지 프랑스 돌드브르타뉴(Dol-de-Bretagne)에서 고풍스러운 옛 건물들을 보고멋진 생삼송 대성당도 보고거대한 선돌까지 보았다고 해서 돌드브르타뉴의 모든 것을 다 봤다고 할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을 나는 이 습지에 도착해서 했다. 선돌을 보고 돌아오는 길, 지도에 녹색으로 넓게 펼쳐진 자연생태공원을 들러서 역으로 갔다.바로 이 언덕 너머에 기차역이 있다.휴식도 취할 겸, 돌아가는 길에는 이곳을 지나서 가야겠다고 벌써부터 생각한 터였다. 우와~그런데 너무 멋지다.잘 정돈된 공원일까? 했는데, 자연스럽게 조성된 넓은 습지였다.물론, 산책을 하기 좋게 잘 손질이 되어 있었다. 돌드브타뉴는 그렇게 산업화되어 있는 도시는 아니어서굳이 이런 넓은 습지를 생태공원으로 조성할 필요도 없어보인다.그러나 이 습지 때문에 .. 더보기
로리앙(Lorient), 전쟁의 상흔을 간직한 프랑스의 항구도시 프랑스의 '로리앙'(Lorient)을 구경하러 가겠다는 말을 한 호텔 지배인에게 했을 때, 그는 로리앙은 볼 것이 하나도 없으니 안 가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지도에도 커다랗게 표시된 유명한 도시에 왜 구경할 만한 것이 없다고 하는지 우리 눈으로 꼭 확인하고 싶었다. 그리고 찾아간 '로리앙'(Lorient)!정말 볼 것이 없다...ㅠㅠ 도시는 고풍스러운 건물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가 없었고, 훵한 대로와 현대식 건물들로 채워진 평범한 도시에 지나지 않았다. 도대체 이유가 뭘까?찾아보니, 로리앙은 세계 2차 대전 중에 연합군의 폭격을 당한 도시 가운데 하나였다. 2차 대전 당시, 대서양을 면하고 있는 브르타뉴는 독일해군의 주요기지들이 자리잡게 된다. 브레스트가 이에 해당되는 도시였으.. 더보기
흰담비(hermine), 브르타뉴의 한 상징 이 건물 벽에 그려진 그림은 브르타뉴를 상징하는 흰담비(hermine)이다.흰담비는 깊은 침엽수림에서 서식하는 동물로, 몸 전체가 흰색이고 꼬리 끝에만 검은색으로 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프랑스 왕족이 백합을 상징물로 삼는 것과 같이, 브르타뉴의 공작 집안의 오랜 상징이 바로 이 흰담비였다.흰담비는 브르타뉴의 지배자였던 '몽포르'(Montfort)가문과 연결되어 있다.브르타뉴에 흰담비가 상징물로 등장하게 된 것은 1240년대였고, 1381년 Jean IV(장 4세)에 의해 정식 상징물로 정해진다. 특히, 반느(Vannes), 렌(Rennes), 생-나재르(Saint Nazaire) 같은 도시에서는 옷장이나 가구에 전통적으로 이 담비무늬를 많이 이용했다고 한다.브르타뉴 도시를 상징하는 문장에는 담비문양이 .. 더보기
파르동(Pardon), 여름마다 열리는 특별한 종교행사 브르타뉴 지방에는 파르동(Pardon, 참회)이라는 특별한 종교행사가 있다.성당의 성물들과 휘장들을 들거나 이고 길게 줄을 지어 행진을 하는 것으로, 여름이면 브르타뉴 전 지역에 마치 들불처럼 파르동 축제 행렬이 벌어진다. 그중 나는 우리 동네에서 가까운 베슈렐(Bécherel)에서 성모승천일(8월 15일)에 열렸던 파르동 축제를 구경하러 갔다.다른 유명한 파르동 축제가 많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구경을 갈 수 없었다.베슈렐에서나마 파르동 행렬을 뒤쫓을 수 있었던 건 행운이었다. 이날 베슈렐의 파르동 축제를 보러 온 관광객들이 우리 말고도 제법 있었다.평소라면 더 방문객이 없었을 이 마을이 다른 때보다 북적이며, 활기를 띠었다.성당안에서는 먼저 미사가 행해졌다.당연히 나는 미사가 진행될 동안에는 마을을 .. 더보기
트로메니(Troménie), 로크로낭(Locronan)의 종교행렬 프랑스에서 고풍스럽기로 명성이 자자한 로크로낭(Locronan)에 갔을 때는 마침 유명한 종교행렬인 '라 그랑드 트로메니'(La Grande Troménie, 큰 행렬)라고 불리는 종교행사를 며칠 앞 둔 어느날이었다.로크로낭에서는 다른 브르타뉴의 많은 도시에서 여름마다 행하는 '파르동'(Pardon, 참회)이라는 종교행사가 열린다.파르동 종교 축제에서는 사람들이 성당의 성물들과 휘장들을 들고 줄을 지어 행진하는 것이 하일라이트이다.그런데 이런 파르동 축제 중에서도 로크로낭에서 벌이는 트로메니는 프랑스 안에서도 유명한 행사이다. 로크로낭에서는 6년에 한번씩은 '라 그랑드 트로메니'라는, 12km에 달하는 거리를 성물들을 들고 행진을 한다.그 사이에는 '라 쁘띠뜨 트로메니'(La Petite Troménie.. 더보기
프랑스 라곶(Pointe du Raz) 가는 길 프랑스 서북부 끝단에 위치한 '라곶'(Pointe du Raz:뽀엥뜨 뒤 라)을 찾은 건 요즘같이 날씨가 더운 7월 어느날이었다.버스에서 내려 길을 잘못 들어, 우리는 라곶으로 향하는 직선 길을 놓치고 해안을 한참 에둘러 가야 했는데, 그렇게 돌아가면서 본 해안 풍경이 정말 아름다웠다. 길을 잃지 않았다면, 볼 수 없었던 절경이다.해안 발치에 있는 기이한 모양의 바위들과 깎아지른 절벽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만든 아름다운 해안선에 정신을 빼앗긴 채 한참을 걸었다.그래서 여행을 하면서는 길을 잃어도 좋다. 여름, 프랑스 서북부 해안에는 고사리들이 한창이다.그나마 고사리가 자란다는 건 습기가 어느 정도 있어서 숲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했다. 고사리가 자랄 수 없는 거칠고 메마른 땅에서는 이렇듯..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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