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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낯선 세상속으로/브르타뉴

서양의 옛날집을 리모델링하는 방식들 프랑스 오래(Auray) 시내에는 중세에 건설된 꼴롱바주를 매우 개성있게 리모델링한 집들이 여럿 있다.평소에 약간씩 고친 꼴롱바주를 본 적은 있지만, 이렇게 개성있게 디자인을 확 바꾼 건 이곳에서 처음 보았다.사진 속 집은 나무 대들보를 시원하게 드러내 발코니를 만들었다. 보통 꼴롱바주는 겉으로 드러난 나무 대들보 사이사이에 회반죽이 채워져 있는데, 그것을 뜯어내고 일부를 발코니로 만들었다.하지만 기존 대들보는 그대로 살려놓아 매우 운치있는 발코니가 되었다. 이건 엄청 낡은 꼴롱바주 건물이다.기둥들이 아주 많이 삭았는데, 기둥은 그대로 놓은 채 회반죽을 모두 걷어내고 유리문을 달았다.받침목을 새로 보강해 더욱 튼튼하게 만들면서도 옛날 기둥은 제거하지 않아 운치있는 모습도 유지했다.유리창이 시원한 느낌이다.. 더보기
프랑스 오래(Auray)의 강 하구 프랑스의 오래(Auray)의 항구는 옛날에는 포도주와 대리석 등이 유통되었던 무역으로 활기 넘치는 곳이었다고 한다.19세기 말, 기차가 개통되고 바다를 통해 교역되던 무역이 모두 육로로 이전되면서, 이 도시는 활기를 잃게 된다.오늘날은 그저 관광객들이 잠시 거쳐가는 작은 도시일 뿐이다. 이런 도시를 서성일 때면, 공연히 처연한 느낌에 휩싸이게 된다.한때는 전성기도 있었다는 퇴락한 도시의, 인적조차 드문 강가를 따라 한참을 걸었다. 더보기
브르타뉴 여행길에 본 인어조각들 이 인어는 브르타뉴의 랑데르노(Landerneau)의 한 오래된 집의 추녀 아래서 발견한 것이다.랑데르노를 소개하는 관광책자에 빼놓지 않고 등장할 만큼 이 인어는 유명하다.실제로 보니, 정말 귀엽고 멋지다. 브르타뉴에는 인어상들이 많다.오래된 성당벽이나 일반 주택에서도 이렇게 인어 조각들을 볼 수 있는데, 예로부터 인어를 유혹과 허영심의 상징으로 삼고, 그것들을 경계하는 마음으로 건물에 조각을 했다고 한다.이 인어가 들고 있는 것은 바로 거울이다.브르타뉴의 오래된 인어조각들을 거울을 많이 들고 있다. 인어에 대한 유럽인들의 정서가 부정적인 줄은 이번에 처음 알았다.한국인인 나는 안데르센 동화의 '인어공주'로 인어를 처음 만나서 그런지 아주 마음씨 곱고 예쁜 소녀로 인어의 이미지가 박혀 있었다.그러고 보면.. 더보기
깽뻬를레(Quimperlé) 강가 어떤 도시는 문화재도 많고, 도시 안에 강이 휘감고 지나고, 게다가 주위 경관까지 멋진데멋지게 자기를 포장하지 못한 곳들이 있다.뭔가 2% 부족한 상태에 머물러,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는 곳...내게는 프랑스의 깽뻬를레(Quimperlé)가 바로 그런 곳이었다.'왜 사람들은 1%도 아니고 10%도 아니고, 꼭 2%가 부족하다고 하나?' 늘 의아하게 생각했는데,그 2% 부족하다는 표현이 무언지 진심으로 알 것 같다.꼭 2%가 부족한 곳! 깽뻬를레를 구경하는 내내, 마치 관광지 컨설턴트가 된 듯한 심정이었다.물론, 이 도시는 자신을 탈바꿈 시키기 위해 야심찬 계획을 펼치고 있다.몇 년 뒤, 깽뻬를레를 꼭 다시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그건 다른 도시를 다시 가보고 싶을 때와는 다른 이유에서다... 더보기
아종(ajonc)의 계절, 브르타뉴의 4월 프랑스 서북부, 브르타뉴의 4월은 아종(ajonc)의 계절이다.아종은 가시나무 잡목으로 우리나라 말로는 '가시양골담초'라고 한다.무리를 이루어, 아주 건조하고 척박한 땅에서 자라는 게 특징이다. 아종의 진노란 꽃에서는 코코넛 향기가 난다. 꼭 이맘 때면 브르타뉴의 해인이나 구릉, 고속도로 어디나 아종 꽃으로 뒤덮힌다. 아종으로 뒤덮힌 해안의 오솔길을 걷는 건 정말 즐거웠다. 고속버스 속에서 본 도로가의 아종 모습이다.브르타뉴를 여행할 때면 끝도 없이 이런 길을 달려, 낯설고 신비한 고장으로 들어갔다. 선사시대 유적으로 유명한 꺄르냑의 선돌 무리!4월, 이곳 선돌들 둘레에도 이렇게 노~랗게 아종들이 핀다. 내가 자주 산책을 다녔던 우리 동네 아삐네 호수를 가기 위해서는 이렇게 아종이 흐드러지 피어있는 언덕.. 더보기
아름다운 '푸제르'(Fougères)성 브르타뉴의 동쪽 끝, 옛날 프랑스와 국경지대였던 변방지역에 위치한 푸제르에는 오래된 요세성이 있다.샤또 드 푸제르(Château de Fougères)라고 부르는 이 성은 말 그대로 '푸제르의 성'이라는 뜻이다.이곳은 브르타뉴 지방이 프랑스에 복속되는 결정적인 전투의 현장이었고, 푸제르 성이 함락된 얼마 뒤, 프제르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생또뱅뒤꼬르미에'(Saint-Aubin-du-Cormier) 전투에서 완전히 패배하므로써 브르타뉴는 프랑스에 항복하고 만다. 푸제르 성은 성벽과 탑들이 다른 어떤 곳보다 잘 보존되어 있는 곳이다.물론, 이후에 수리하고 때로는 새로 복원하기도 하면서, 현재는 많은 관광객들이 이 성을 보러 푸제르에 온다.푸제르 성 내에는 복원된 탑들도 있고, 허물어진 상태로 그대로 둔 .. 더보기
프랑스 '뽕-크르와'의 아름다운 골목길 프랑스의 뽕-크르와는 아주 작은 전원적인 풍경을 잘 간직하고 있는 도시이다.다른 도시를 향해 가다가 지나는 길에 잠시 들렀을 뿐, 이곳을 굳이 가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그런데 막상 가보니, 너무 마음에 드는 것들이 많다. 아주 귀여운 인어 조각과 옛날 브르타뉴 사람들이 생활 용품들, 옛날 초등학교 교실 풍경에 창가에 놓은 예븐 꽃들까지...이런 것들을 발견한 것은 모두 뽕-크르와에서였다. 그런데 여기에 한 가지 더!도시의 골목길들이 너무 멋지다.언덕을 끼고 위치해 있는 상트르빌의 구시가지는 아주 가파른 골목길로, 강가로 길이 나 있었다.옛날, 철길이 발달하기 전에는 교역으로 엄청 번성했다는 강가는 지금은 그저 안내판만 세워져 있을 뿐, 관광객들조차 발길이 뜸했다. 높다란 돌담들과 촘촘하게 바닥에 깔려 있.. 더보기
브르타뉴의 고인돌 (거석문화유적) 프랑스의 서북부 브르타뉴 지역은 선사시대 거석문화 유적들이 엄청 많은 곳으로 유명하다.그 중 꺄르낙에는 수천 개의 선돌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데, 세계에서 선돌이 가장 많은 곳이라고 한다.그에 비해 가장 많은 고인돌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곳은 우리나라(화순)라고 한다.브르타뉴 지방에는 한 곳에 화순처럼 많은 고인돌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고장은 없지만, 다른 어떤 곳보다 곳곳에 고인돌이 많다. 위 사진 속 고인돌은 꺄르낙의 선돌 군락지 한켠에 놓여있는 고인돌이다.여러 개의 받침돌과 지붕돌들이 겹겹으로 세워져 있는 멋진 모습을 하고 있다. 이 고인돌도 꺄르낙의 세번째 선돌 군락지 끄트머리에 있는 것이다.땅을 파고 돌을 세우고 그 위에 넙적한 돌을 얹는 방식으로, 매우 특색 있어 보인다. 이 고인돌은 '라 트..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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