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는 왜 하천변에 매년 화단을 꾸미는 걸까?

안양에서 살기

며칠 전 동네 하천에 산책을 나갔을 때, 마침 가장자리에 화단을 가꾸고 계신 분들을 만났다.

이곳을 수년 째 오갔지만, 그날처럼 화단에 꽃을 심는 장면을 직접 목격한 것은 차음있는 일이다.

아침부터 작업을 하셨는지, 내가 이곳에 도착한 저녁무렵에는 거의 작업이 마무리되어 멋지게 꽃들이 심어져 있었다.

이렇게 멋지게 보이지만, 사실 이곳은 학의천과 안양천이 만나는 곳으로 '쌍개울'이라고 불린다.

개울 두 개가 만나는 지점에는 아주 넓게 빈터가 있고...

그곳은 애초에는 풀들이 우거져 있는 공터였다.

이 공터에 넓게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앉을 자리를 만들고 화단을 조성한 건 수년 전의 일이다. 


그러나...

이 곳은 비가 많이 오는 장마철에는 예외없이 늘 물에 잠기는 곳이다.

하천이 두개가 만나는 곳인만큼 물살도 세서 

물이 빠진 뒤에는 항상 화초들은 흔적도 없이 쓸려내려간다.

옛날에 풀들이 우거져 있었을 때는 아무리 큰 물살이라도 그저 누웠다가 다시 일어나 꽂꽂이 서있곤 했다.

이런 곳을 밀어내고 흙을 붓도 꽃을 심은 것이다.

해마다 장마에 흙마저 실려가, 이곳은 거친 모래만 뒹그는 곳으로 초토화되고 마는데도

안양시는 다시 그 위에 흙을 붓고 꽃을 심는다. @@


도대체 왜 그러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화단을 가꾸고 남은 꽃들을 떡하니 버티고 있는 바위가장자리에도 심어놓았다.

비가 많이 오면 이 바위는 물에 잠겨 겨우 끄트머리만 물 위로 드러낼 뿐이다. 

이건 작업하시는 옆에 놓여있던 꽃들이 담겨있었던 용기들...

이 양만 봐도 얼마나 많은 양을 심었는지 상상이 간다.

모두 시민들의 피땀이 서린 세금으로 하는 일일텐데, 왜 이런 아까운 행동을 계속 하는지 모르겠다. 

아에 물에 쓸려가지 않을 만한 뿌리가 튼튼한 화초들을 심거나

또 한해살이가 아니라 여러해살이 화초를 심으려는 노력은 왜 하지 않는지도 의문이다.

무엇보다 장마 때마다 물에 잠기는 이곳에 뭔가 반복적으로 심는다는 것이 한심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