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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멈춰 서서

도시 꽃밭 사진속의 아름다운 풍경은 어느 시골마을의 꽃밭 같지만, 이것은 우리 동네 공터에 있는 한 꽃밭이다. 그렇다면 이곳은 시에서 가꾸는 곳일까? 아니다. 이곳은 개인의 꽃밭이다. 사실, 이곳은 몇 년 전만 해도 건축용 쓰레기들이 쌓여 있던 곳이다. 도시에는 공터가 생기면, 얼마 안되어 쓰레기 모인다. 그래서였을까? 이곳이 멋진 꽃밭으로 변했다. 열려 있는 꽃밭 문을 통해 들어가 구경을 하기도 했다. 이 꽃밭을 가꾸는 분을 직접 뵌 적도 있다. 중년의 남성이었는데, 그날도 양재동에서 꽃을 사와 분에 심고 있다고 하셨다. 봄에 피었던 꽃들이 다 지고, 여름에는 또다른 꽃들로 화단이 풍성하게 채워졌다. 여름꽃들은 키가 커서 화단에 직접 들어가지 않아도 구경하기가 좋다. 화단 울타리 밖에도 화분을 내어놓아서 그것들을.. 더보기
빗자루 이야기 이 사진은 우리 동네 오솔길에서 찍은 것이다. 이곳에서 일하시는 분은 종종 이렇게 빗자루와 낙엽을 담은 자루를 길 한켠에 그냥 놓아 두고 떠나시곤 한다. 이 빗자루는 우리 동네 아파트 단지에서 본 것이다. 우리 아파트 역시 아저씨들이 비질을 하시고는 종종 아무 데나 던져 놓으신다. 이 빗자루는 이웃 아파트 단지에서 본 것이다. 그러고 보면, 빗자루를 아무 데나 던져 놓는 건 흔한 일인 것 같다. 이렇게 아무 데나 던져놔도 탐을 내거나 흠쳐가는 사람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겠지. 그도 그럴 것이 이런 빗자루로 쓸 땅이 어디 한 군데도 없다. 대부분 아파트 주민이다보니, 이런 빗자루로 쓸 마당도 없는 사람들뿐이다. 자세히 보면, 알겠지만 이 빗자루는 대나무로 만든 것이다. 사진속 빗자루는 모두 대나무의 잔가지를.. 더보기
모닝커피와 책 한권 며칠 전, 절친으로부터 카톡이 왔다. 사진 한장과 간단한 메시지... 늦은 아침식사를 하고 커피를 마시며, 독서를 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철도노동자로 일하는 친구는 커피잔 앞에 '국민철도, 통일철도, 평화철도'라고 쓴 메모장도 하나 놓았다. 책표지의 색깔과 메모장의 색깔이 너무 잘 어울려서 마치 한 세트 같기도 하다. 항상 독서에 열심인 친구는 요즘은 중국학에 관심을 갖고 있나보다. 사족이지만, 친구의 머그를 받친 컵받침은 내가 만들어 선물한 것이다.ㅋㅋ 나는 이런 문자를 받은 것이 좋기도 했다. 다를 것 없이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이런 메시지는, 마치 청량음료수 같다. 그래서 공연히 나도 끔적끔적 움직이게 된다. 나도 친구에게 사진을 찍어서 보냈다. 아침식사 후 마신 커피 한잔과 요즘 읽고 있는 책을.. 더보기
집에서 미나리 키우기 이것은 미나리를 다듬고 나서 남은 끄트머리를 흙에 심은 것이다. 미나리 끄트리를 물에 담아 싹을 내려본 적이 있다. 나는 그 기억을 떠올려, 미나리깡을 집에 만들어보고 싶었다. 약 2cm 정도로 마디가 있는 미나리대를 준비해서 물이 새지 않는 플라스틱 용기에 흙을 넣고 물을 자작하게 붓고 미나리를 심었다. 그러고는 햇볕이 잘드는 베란다 창가에 놓았다. 여기가 내 미나리깡이다. 자세하게 본 모습! 보통 판매하는 미나리의 끄트머리는 너무 억세서 잘라내고 요리를 한다. 버려지는 바로 그 끄트머리를 이용하니까, 돈이 더 들지도 않는다. 미나리를 심은 용기는 느타리버섯 용기다. 나는 이 용기를 제법 사용을 잘 하는데, 어떨 때는 작은 구멍을 내서 파를 심는 화분으로, 이번에는 미나리깡으로 사용해 보았다. 제법 튼.. 더보기
나무에 걸린 연 이야기 우리 동네에 있는 안양천은 연날리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공간이 있다. 강 사이에 있는 한 세월교 위가 바로 그곳이다. 며칠 전 산책을 나갔을 때도 세월교 위에서 연 날릴 준비를 하고 계신 분을 만났다. 이곳에서 연날리기를 즐기시는 분들은 연도 무척 특별하고 신기한 것들이 많다. 이날 본 연은 선녀를 형상화한 선녀연이다. 다리를 건넜을 때는 연 띄우기가 시작되었다. 하늘에 띄운 선녀연을 보니, 더 멋지다. 치마가 바람에 펄럭이는 모습은 마치 하늘에 선녀가 날아다니는 느낌이다. 연을 많이 날리는 장소이다 보니, 나무에 걸린 연을 발견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 줌을 좀더 당겨보면, 옆에 있는 나무에도 연이 매달려 있는 게 보일 것이다. 실제로, 이 사진 속에는 세 개의 연이 존재했다. 강가에 있는 이 은행나무에.. 더보기
아파트 화초들의 봄맞이 요즘은 매일 꽃구경을 하기 위해 산책을 나가고 있다. 게으르게 보냈던 겨울이 끝나고 매일 걸으면서 꽃구경을 하니, 절로 운동이 된다. 그러다가 며칠 전에는 동네 아파트 단지를 돌아보기도 했다. 위 사진은 우리 동네 옆 단지로, 키가 큰 매화나무 벚나무들이 많아서 꽃구경을 하기 위해서 한 바퀴 돌다가 찍은 것이다. 복도식 아파트 난간에 화분을 내 놓았다. 이 난간은 1층 복도이다. 1층 정도 되니까, 이렇게 화분을 놓아도 덜 위험하다. 게다가 이 아래는 화단이어서 만약 화분이 떨어져도 자동차가 망가지거나 사람이 다치는 일이 없는 곳이다. 무엇보다 별로 높지 않아서 괜찮아 보인다. 나는 줄지어 햇볕을 쬐고 있는 화초들이 반가웠다. 겨우내 햇볕을 제대로 쬐지 못한 채 실내에 있던 화초들이 햇볕속에서 기지개를 .. 더보기
솜송이를 단 목화 이건 몇 년 전, 관악산 자락에 있는 자연학습장에서 발견한 것이다. 지연학습장에는 다양한 허브와 화초들이 무리지어 자라고 있다. 내가 모르는 화초들도 많아서 나는 이곳에서 많은 걸 배우기도 했다. 그러나 팻말을 잘 갖추고 있는 건 아니다. 팻말이 없어서 처음에는 이 식물이 목화인 줄도 몰랐다. 목화는 수년 전 화분에 심어져 있던 걸 본 적이 있지만, 솜송이가 달려 있는 건 이번에 처음이다. 목화 솜송이가 달려 있지 않았다면, 못 알아 봤을 것이다. 아마도 이 열매는 솜이 터지기 전 모습인 것 같다. 꽃은 없고 열매만 달려 있던 가을의 목화 모습이다. 바로, 목화솜이다. 나는 화원에서 팔고 있는 솜송이는 본 적이 있지만, 솜을 단 목화 모습은 처음이다. 화원에서 본 것은 이파리도 없고 그저 앙상한 가지에 .. 더보기
일회용 용기 쓰레기 너무 많아요! 이 사진들은 4년 전 아버지 장례식 때 찍은 것이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장례식장에 조문실이 차려졌을 때, 대기업에 다니는 집안 사람들 덕분에 몇 몇 대기업에서 일회용품들이 전달되었다. 그것들은 물컵과 수저, 휴지, 접시와 밥그릇과 국그릇 등 식사에 소용되는 용품들이었다. 일회용품 용기가 든든하게 구비되니, 일도 줄고 비용도 줄어 좋아보였지만, 쌓이는 쓰레기가 장난이 아니었다. 물론, 경황도 없고 일손도 부족한 장례식장에서 일회용품의 사용은 피할 수 없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너~무 많다.ㅠㅠ 그 사이 문상을 다니면서 일회용 용기를 경험해 보았지만, 직접 장례식을 겪어보니 일회용품으로 인해 쌓이는 쓰레기가 엄청난 점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코로나로 인해, 배달음식이 늘면서 일회용 용기 쓰레기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