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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멈춰 서서

겨울을 난 베란다의 허브들 3윌이 되니, 베란다에도 제법 햇볕이 따뜻하게 든다. 나는 그 사이 허브들의 보온을 위해 쳐 놓았던 비닐을 거두었다. 위에 줄을 매어 거기에 의지해 비닐을 쳐주었다. 그렇게 하니, 마치 비닐하우스 안에 화초들이 있는 느낌이었다. 이 아이는 비닐 장막 안에 있던 페퍼민트이다. 겨울동안 초록으로 잘 자랐다. 지난 가을에 새싹 상태로 있던 아이들이었다. 애플민트도 그 옆에서 잘 자랐다. 허브들을 위해 비닐을 씌어준 건 지난 해가 처음이었다. 생각했던 이상으로 비닐은 효과가 좋다. 애플민트도 소담스럽게 잘 자랐다. 겨울을 잘 나기도 했지만, 몰라보게 자란 모습이 행복감을 준다. 이들은 지난 가을 삽목을 해서 뿌리를 내린 라벤다이다. 이 아이들은 식탁 위나 싱크대 위에 올려 놓으면서 겨울을 보냈다. 풍성하게 자라.. 더보기
곱돌 담배곽과 곰방대 이 돌로 된 상자는 내가 약통으로 쓰고 있는 것이다. 매일 먹어야 하는 약들을 담아놓고 쓰는데, 이것은 애초에는 담배곽이었던 것이다. 곱돌로 만든 이 담배곽은 할아버지의 물건이다. 담배를 피우지 않는 할아버지의 물건으로 그저 책꽂이 위에 놓여 있던 것인데, 내가 어렸을 때도 존재했던 것이다. 나는 언제부터 이 물건이 존재했는지 모른다. 할아버지께 여쭈어 보아, 나는 이 물건이 곱돌로 만든 담배곽이라는 사실을 벌써부터 알고 있었다. 그리고 뚜껑은 깨져서 없어졌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나는 어렸을 때도이 상자를 가지고 싶었지만, 할아버지께 달라고 하지는 않았다. 세월이 한참 흘러,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 이 물건은 자연스럽게 내 차지가 되었다. 뚜껑도 없고 둘레는 우뚤두뚤 이가 많이.. 더보기
한국식 크리스마스 파티 이 사진은 올해 우리집에 만들어 장식해 놓은 크리스마스트리 모습이다. 몇 년 전 이케아에서 산 크리스마스트리에 내가 만든 장식품과 마트에서 산 방울들로 장식을 했다. 트리 밑에 있는 피규어는 수년전 선물로 받은 것이다. 특히, 이번에는 초콜릿과 사탕이 든 크리스마스 장화를 선물로 받았다. 그걸 트리 옆에 놓으니, 풍성한 느낌이다. 식탁 위에도 크리스마스 소품으로 장식을 했다. 불이 들어오는 집과 촛불집 등 촛불을 밝힐 수 있는 물건들이 대부분이다.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따뜻한 촛불을 밝히는 것이 낭만적인 분위를 주어서 좋다. 그리고 이건... 이번 크리스마스 파티는 김밥이다. 유럽에서라면, 닭과 같은 날개달린 짐승 요리를 했을지도 모르겠다. 맛난 김밥 메뉴는 한국식 크리스마스 모습이다. 그래도 케잌이 빠지.. 더보기
귀여운 토토로 피규어 이 귀여운 작은 피규어는 우리 동네 김밥집에 장식되어 있는 것이다. 유명한 에니메이션 캐릭터인 토토로를 형상화 한 것이다. 그 옆에는 이렇게 짖굳어 보이는 표정의 토토로 피규어도 있다. 나는 주문한 김밥이 나오길 기다리면서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몇 달 뒤에 다시 갔을 때는 우산을 들고 있는 토토로를 위 사진처럼 자리를 바꾸어 놓았다. 지난번에 본 아이와 같은 인형인데도 영 표정이 달라 보인다. 나는 다시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이 귀여운 인형도 토토로이다. 이 아이는 우리 동네 오솔길의 나무들을 장식해 놓은 털옷에 걸어놓은 것이다. 토란잎을 들고 있는 토토로 인형은 다행히 아무도 떼어가지 않고 나무에 잘 매달려 지나가는 사람들을 즐겁게 해 주었다. 토토로는 너무 귀여워서 나도 무언가 만들어 보고 싶어서.. 더보기
도시텃밭, 도시에서 채소 키우는 방식 너무 자유로워 보이는 이 장면은 며칠 전 동네를 한바퀴 돌다가 발견한 텃밭이다. 마당도 텃밭도 없는 도시의 상점 앞, 화분과 다양한 용기를 이용해 채소를 키우고 있는 모습이다. 근데... 이건 쑥이다. 나는 빈 화분에 자연스럽게 쑥이 자랐나? 생각했다. 그런데... 화분 한가득 쑥이다. 옆에 또 있다! 쑥을 일부러 키우는 분은 처음 본다. 나는 이 현장을 놓칠 수는 없다. 이정도 쑥이라면, 쑥국을 한 냄비 끓일 수도 있을 것 같고, 쑥버무리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너무 발견하기 힘든 귀한 장면이다. 둘레에는 풋고추들이 많다. 풋고추 화분은 흔한 장면이다. 그리고 스티로폼 용기를 이용한 텃밭도 이다. 빈 화분인가? 하고 자세히 들여다 보니.... 새싹이 올라고 있는 것이다. 총총 돋아난 이 새싹들은 무.. 더보기
삽목으로 바질 번식시키기 실험 이 화분 속 바질은 내가 올해 봄부터 키운 것이다. 며칠 전 이 잎들마저 똑똑 따서 토마토와 함께 스파게티를 해서 먹었다. 나는 바질은 해마다 봄에 모종을 사서 가을까지 키우면서 먹곤 했다. 그런데 한 블로그를 통해, 삽목으로 바질 번식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럼, 모종조차 살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나도 한번 해볼까? 도전정신이 넘치는 나는 바질 삽목 번식을 시도해 보기로 했다. 먼저, 바질의 어린 싹을 물에 담가 놓는다. 일주일 정도 지나자, 정말 뿌리가 나왔다. 생각한 것보다 일찍 뿌리가 내렸다. 3일 전, 흙에다가 뿌리내린 바질 싹을 심었다. 맨 아래 있던 큰 잎 두장을 떼어냈다. 이 사진은 화분에 심은 뒤, 바로 찍은 것이다. 이틀 동안은 조금 힘이 없어 보였다. 그런데... 오늘!.. 더보기
도시 꽃밭 사진속의 아름다운 풍경은 어느 시골마을의 꽃밭 같지만, 이것은 우리 동네 공터에 있는 한 꽃밭이다. 그렇다면 이곳은 시에서 가꾸는 곳일까? 아니다. 이곳은 개인의 꽃밭이다. 사실, 이곳은 몇 년 전만 해도 건축용 쓰레기들이 쌓여 있던 곳이다. 도시에는 공터가 생기면, 얼마 안되어 쓰레기 모인다. 그래서였을까? 이곳이 멋진 꽃밭으로 변했다. 열려 있는 꽃밭 문을 통해 들어가 구경을 하기도 했다. 이 꽃밭을 가꾸는 분을 직접 뵌 적도 있다. 중년의 남성이었는데, 그날도 양재동에서 꽃을 사와 분에 심고 있다고 하셨다. 봄에 피었던 꽃들이 다 지고, 여름에는 또다른 꽃들로 화단이 풍성하게 채워졌다. 여름꽃들은 키가 커서 화단에 직접 들어가지 않아도 구경하기가 좋다. 화단 울타리 밖에도 화분을 내어놓아서 그것들을.. 더보기
빗자루 이야기 이 사진은 우리 동네 오솔길에서 찍은 것이다. 이곳에서 일하시는 분은 종종 이렇게 빗자루와 낙엽을 담은 자루를 길 한켠에 그냥 놓아 두고 떠나시곤 한다. 이 빗자루는 우리 동네 아파트 단지에서 본 것이다. 우리 아파트 역시 아저씨들이 비질을 하시고는 종종 아무 데나 던져 놓으신다. 이 빗자루는 이웃 아파트 단지에서 본 것이다. 그러고 보면, 빗자루를 아무 데나 던져 놓는 건 흔한 일인 것 같다. 이렇게 아무 데나 던져놔도 탐을 내거나 흠쳐가는 사람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겠지. 그도 그럴 것이 이런 빗자루로 쓸 땅이 어디 한 군데도 없다. 대부분 아파트 주민이다보니, 이런 빗자루로 쓸 마당도 없는 사람들뿐이다. 자세히 보면, 알겠지만 이 빗자루는 대나무로 만든 것이다. 사진속 빗자루는 모두 대나무의 잔가지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