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래디쉬(Radish) 김치 만들기

찌꺼의 부엌



지난번 경주 여행길에 선물로 받아온 래디쉬(Radish)들이다.

경주 지인의 텃밭에는 래디쉬가 조금 자라고 있었다.

나는 반가운 마음에 몇뿌리 뽑아다 아침 식사 때, 프랑스 사람들이 샐러드로 먹는 대로 버터와 고운 소금과 함께 래디쉬를 내었었다.

어떻게 먹어야 할지 몰라 방치하고 있었다는 주인은 내가 일러주는 프랑스식 샐러드에 은근 기대를 했는데, 맛을 보고는 "별로다!" 하시며, 좋아하면 모두 뽑아가라고 하신다.


주저하지 않고 모두 뽑아온 래디쉬를 집으로 돌아와 펼쳐보았는데, 너~무 많다.

게다가 우리가 프랑스에서 래디쉬를 가지고 정말 잘 해 먹은 건 사실 샐러드가 아니다.

하늘풀님과 내가 프랑스에서 유학생활을 할 때, 래디쉬로 가장 맛있게 한 요리는 물김치였다.

열무와 비슷한 맛이지만, 열무보다도 잎이 연한 래디쉬 물김치국수를 말아먹으면 정말 맛있었다.



잘 다듬어 물에 몇 차례 헹구어 흙을 잘 턴 래디쉬를 소금에 살짝 절인다.



절인 래디쉬를 다시 물에 잘 헹구고...

멸치액젓과 파, 마늘, 고춧가루를 넣고 버무려 통에 담는다.



찹쌀가루로 찹쌀풀을 묽게 쑤어서 식힌다.

현재 우리 집에는 찹쌀가루가 없어서 나는 이번에는 흰밀가루로 풀을 쑤었다.

경험상 흰밀가루풀도 괜찮다.^^



둘다 시원한 밖에 내놓고 밤을 보냈다.

그리고 아침에 식은 풀을 김치에 붓고는 냉장고에 넣었다.

약 일주일 뒤에는 맛있게 익은 래디쉬 김치를 먹을 수 있다.


래디쉬 김치를 만들어 본 건 거의 20년만이다.

정말 오랜만에 옛날 생각을 하면서 여기에 국수를 말아 먹어봐야겠다.

냉면을 말아도 맛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