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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마침, 부처님 오신 날 연휴를 맞아 월정사에 왔다.
예상한 대로 주차장에서 월정사 경내로 행하는 다리에 알록달록 연등이 화려하게 달려 있다.
수년 전, 밤에 연등이 밝혀진 전나무숲길을 걸은 적이 있다.
마치 비현실적인 어떤 공간에 들어와 있는 듯한 신비한 분위기에 공연히 마음 들떴던 기억이 났다.
오늘은 연등이 켜진 이 길을 걸을 행운은 없을 것 같다.
일주문을 들어가기 전부터 야트막한 나무에 아주 예쁘고 화려한 연등들이 매달려 있다.
너무 예쁘다~
나는 나무에 달린 작고도 화려한 연등들을 정말 많이 카메라에 담았다.
역시 초파일 연등의 지존은 평범한 이런 연등 장식이 아닌가 싶다.
나는 뉘엇뉘엇 해가 기울 때까지 이곳에 있었다.
관광객이 거의 떠난 고즈넉한 경내에 깊고 낭낭한 스님의 염불소리만 가득 찼다.
내가 참 멀리 떠나와 있다는 것이 그제야 실감이 났다.
잠시 앉아 숨을 골라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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