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은사지, 경주에서 꼭 가야 할 곳!

여행, 낯선 세상속으로/국내여행



과거 학교에서 역사 선생님을 하셨던 경주에 사시는 지인께서

우리를 꼭 데려가고 싶다고 하신, 경주의 가장 큰 명소는 바로 '감은사지'였다.

감은사는 그래서 더욱 기대가 컸다.


경주 시내를 벗어나서도 바닷가를 향해 한참을 달렸다.

바다 근처, 대종천 가장자리에 감은사지가 있다.

가이드를 자처해주신 선생님께서는 감은사 입구에서 부터 

우리 눈에 띄지 않는 중요한 유적들을 하나하나 가리키시며 알려주셨다.

바닷물이 찰랑찰랑거렸을, 부둣가 흔적이 남아 있는 곳에서 계단을 따라 야트막한 언덕으로 올라왔다.



그리고 마주한 감은사 3층 석탑들!

이 계단을 이용해 감은사지를 향해 올라간다면, 누구나 계단 끄트머리에서 

하늘과 맞닿은 탑끝을 가장 먼저 보게 될 것이다.

그 위용과 기상이 하도 장엄해 나는 잠시 숨이 멎는 듯 했다.


크기로 말한다면, 유럽의 엄청난 규모의 성당이나 수도교와 비교해 

아주 작은 삼층짜리 돌탑에 지나지 않는데, 압도하는 기상이 이들에 못미치지 않는다.

찬찬히 감은사지 3층석탑을 살펴보려면, 우선 숨부터 골라야 할 것이다.

숭엄미란 이런 걸 말하는지도 모르겠다.



삼국통일 직후, 기상이 하늘을 찌를 듯 했던 시기의 작품이라고 선생님은 설명을 덧붙여 주셨다.

탑 어디에도 장식이나 조각이 되어있지 않은 매우 단촐한 디자인인데,

이런 점이 위용있고 비장한 느낌을 더하는 듯 하다.



나는 두 탑 사이를 부지런히 왔다갔다하며, 사진을 찍었다.

탑의 규모를 가늠할 수 있도록 구경온 사람들을 넣어서도 한 장, 찰칵!



큰 탑을 만들기 위해 돌들을 연결한 흔적들도 볼 수 있다. 



감은사지에는 3층 석탑들과 함께 법당의 초석들이 남아 있다.

죽어서 용이 된 문무왕이 밤에는 이 법당 밑에서 쉬셨다는 전설도 이야기 해 주시면서

용이 드나들었다도 판단되는 구멍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알려 주셨는데, 어느 사진이었더라? -_-;

이번 경주 여행에서 감은사지를 방문해 3층 석탑들을 본 건 큰 행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