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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꺼의 부엌

가죽나물 장아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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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부모님댁을 방문했다가 가죽나물을 많이 얻어 왔다.

가죽나물은 딱 봄 한철 먹을 수 있는 것으로 향이 특색있기로 유명하다.

이 향은 처음 맛보는 사람들에게는 약간 거슬리는 향이기도 하지만, 맛을 알게 되면 은근 중독성이 있는 걸로 유명하단다.

나는 이번에 처음 가죽나물을 먹어 보았다.

당연히 내게는 좀 거슬리는 맛이다.


나는 늘 처음 경험하는 향에는 늘 거부감이 있었다.

올리브, 아보카도, 민트가 모두 그랬는데, 나중에 그 맛에 익숙해진 뒤로는 엄청 좋아하게 된 만큼 가죽나물도 그렇길 바래본다.

몇 가지 요리를 해먹어 본 아직까지도 가죽나물의 향은 좀~ ㅠㅠ



어머님께서 주신 가죽나물은 양이 너무 많기도 했지만, 그 맛과 풍미를 비교해 보고 싶은 마음에 다양한 요리를 해 보았다.

그 중 하나가 장아찌다.

가죽나물을 물에 잘 씻어서 물기를 빼고 간장을 붓고 돌로 눌러 냉장고에 넣었다.

작은 유리병 하나 분량으로 조금만 만들었다.

너무 적응 안되는 맛이면, 공연히 간장만 아까운 생각이 들 것 같은 것이 가장 큰 이유!

맛이 기대가 된다.


*                        *                      *


그후, 6개월 뒤...

친구어머님으로부터 가죽나물을 얻어온 것은 지난 5월 초였고, 

장아찌를 만들어 냉장고에 넣어놓고 6개월이 지난, 어제 드디어 개봉을 했다.

나는 장아찌를 만들 때는 다른 재료는 넣지 않고 간장만 넣는다.

간장만 넣으면 좀더 짜기는 하지만, 재료 본연의 맛과 풍미를 잘 살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 칼칼한 장아찌 맛을 즐길 수 있다.

가죽나물 장아찌는?



역시 다른 장아찌와 다르지 않게 가죽나물 특유의 향이 잘 보존되어 있었다.

냉장고 안에서 먹음직스럽게 숙성이 아주 잘 되었다.

향기도 간장과 잘 어울어져, 거슬리는 느낌은 아니다.

무엇보다 맛이 나쁘지 않다.

나는 간장만 넣었지만, 양념장은 기호에 맞게 자유롭게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가죽나물로 여러가지 반찬을 시도해보았는데, 장아찌도 나쁘지 않다.

이번에는 너무 조금 만들어, 맛만 보는 수준에서 만족해야 한다.

다음에 가죽나물이 또 생긴다면, 그때는 장아찌를 지금보다 더 만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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