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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꺼의 부엌

아침엔 당근 샐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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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풀님이 엄청 자주 먹으면서, 엄청 자주 내게 해주는 샐러드는 '당근 샐러드'다.

내 방 곁 부엌에서 하늘풀님의 사각사각 채칼에 당근 가는 소리가 늦잠을 깨울 때가 많다.

그녀가 아침식사 메뉴 중 하나로 당근 샐러드를 준비하는 것이다.

당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내가 유일하게 아주 맛있게 당근을 먹을 때는 샐러드를 했을 때다. 


당근 샐러드를 위해서는 유럽 사람들이 쓰는 약간 도톰하면서 잘게 썰어지는 채칼이 필요하다.

거기에 올리브유와 레몬즙, 프로방스 허브를 뿌린다. 

레몬즙이 없을 때는 식초도 상관없다.

그러나 레몬즙은 신선한 향기로 풍미를 돋구어 더 샐러드를 맛있게 한다.

하늘풀님은 당근 샐러드는 물론, 다른 샐러드에도 레몬즙을 넣을 때가 많다.

나는 소금과 후추도 약간 곁들인다.


당근 샐러드를 만드는 중에는 채칼에 갈고 남은 작은 당근 조각이 꼭 남는데, 이건 위장이 더 좋은 내가 먹는다.

옛날 스코트 니어링과 헬렌 니어링의 책에서 이 샐러드를 만들 때 남는 당근 조각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다.

그들은 이 조각을 '당근 케잌'이라고 부른다고 했다. 

그들이 지어준 이름대로 우리도 이걸 당근 케잌이라고 부른다.

그래서 당근케잌을 먹을 때마다 나는 니어링 부부가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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