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박물관의 재밌는 서울 지도들

유익한 정보


 

'청계천 문화관'이 '청계천 박물관'(성동구 청계천로 530)으로 이름을 바꾸고 지난 10월 1일 새롭게 오픈했다고 한다.

청계천 박물관은 다른 전시공간들과 비교해 매우 재밌는 구조로 되어 있는데, 그건 바로 이 전시관을 시작하는 기점의 개성있는 점 때문이 아닌가 싶다.



일반적으로 건물을 들어서면, 1층에서부터 둘러 보게 되어 있는데, 청계천 박물관은 옥외에 설치된 먼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4층으로 올라가, 거기서부터 내려오면서 전시물을 둘러보게 되어 있다.

전시물들을 보면서 내려오는 것도 계단없이 마치 '물길'(청계천과 같은)을 따라 슬슬 걸어 산책을 하는 듯한 느낌이다.

양 옆으로 펼쳐진 전시물을 구경하면서 어슬렁 어슬렁 걷다보면, 구경이 끝난다.

건물 구조와 전시 구성이 매우 창의적이다.  


청계천 박물관에서는 청계천을 둘러싼 사람들의 역사와 청계천의 변화과정이 자세하게 잘 소개되어 있다.

청계천의 복개와 복원 과정 또한 잘 보여준다.


나는 그 중, 청계천을 둘러싼 서울의 지도들에 가장 관심이 갔다.



이 지도는 서울의 규모가 어떻게 확장되었느지를 보여주는 지도이다.

서울이 수도로 정해진 조선건국 초, 1394년에는 청계천을 둘러싼 아주 작은 부분만 '서울'이었다.

그러다가 용산(1919)까지 확장되고, 1949년에는 더 넓게 미아리와 불광동, 수색과 마포, 왕십리 등, 더 넓은 범위까지 확장된다.

그러다가 내가 알고 있는 현재의 서울 규모로 발전한 것은 1973년의 일이다.

서울이 그 사이 정말 많이 커졌다.



가장 옛날 서울의 범위, 아마도 노란색은 조선시대에 축조되어 있었던 도성인가 보다.

청계천을 중심으로 서울이 경계지어졌음을 알 수 있다.



이 지도는 조선시대 청계천 일대, 특히 도성을 중심으로 그 안에 있는 주요 시설물들을 표시해 놓았다.

지도가 너무 귀엽고 예쁘다.



이것도 비슷한 범위를 다루고 있지만, 훨씬 자세하게 길과 물길을 잘 표시해 놓았다.



더 재밌는 것은 청계천을 둘러싼 옛날 지도를 바닥에도 아주 크게 그려놓은 점이다.

이 지도를 밟으며 우리는 아래로 내려가면서 전시물들을 보게 되어 있다.

바닥에 이렇게 멋지게 지도를 그려놓을 생각을 한 사람은 누굴까?

너무 재밌어서 좀더 자세하게 청계천 물길을 살펴보게 된다.



청계천 박물관 입구에 세워져 있는 '수표'를 복원한 것이다.

이 수표는 물의 높이를 재는 도구로서, 수표교 앞에 세워져 있었다고 한다.

사실, 청계천 박물관을 들어가기 전에 수표는 눈에 띄지 않았던 것이다.

전혀, 눈에 띄지 않아, 존재하고 있다는 것조차 기억 못하고 있었는데, 전시물들을 다 보고 나오니 비로소 수표가 보인다.

진정으로 '아는 것 만큼 보인다'는 말이 맞다.

청계천 박물관을 구경한 건 무척 유익했다.

특히, 자녀들과 함께 구경을 가면 더욱 좋겠다.

이 지도들 말고 재밌는 이야기 거리와 구경 거리가 정말 많다.

게다가 입장료도 무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