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동시에 열리는 '브르타뉴 축제'

여행, 낯선 세상속으로/브르타뉴


몇 년 전 프랑스 렌에 있었을 당시, 볼일이 있어서 시내에 갔다가 마침 '브르타뉴 축제'가 열리는 현장을 목격했다. 



전통적인 민족의상을 입고 춤을 추는 사람들과 켈트족 특유의 백파이프와 봉바르드를 앞세운 악단의 행진을 구경하는 것이 

나같은 이방인에게는 신기할 뿐이었다.

그저 동네 축제려거니 생각했는데, 돌아와서 살펴보니 브르타뉴 축제는 그냥 넘길 간단한 마을 축제가 아니었다.



이 축제는 2014년 당시, 5년째를 맞고 있었다. 프랑스 브르타뉴 지역의 도시들뿐 아니라,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브르타뉴인들이 그들이 살고 있는 도시에서 축제를 벌이는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도쿄, 뉴욕, 베이징, 브에노스아이레스 등, 세계 곳곳에서 같은 기간에 축제가 열린다. 브르타뉴 축제는 매년 5월 중순 4일간 열리는데, 브르타뉴 민족간의 유대감을 더욱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브르타뉴 사람들은 기존에 존재했던 것을 계승하는 것에 머물지 않고 이렇게 상황에 맞게 변형시키고, 새로운 것들을 덧붙여 가며 그들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었다. 농업에 기반한 공동체 속에서 계승되어 온 노동요와 노동춤을 광장으로 데리고 나와 서로의 연대감을 높이는 축제로 변형시켰다. 또 군무뿐이었던 민속춤에 두 명씩 짝을 지어 추는 춤이 덧붙여진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브르타뉴에서 목격한 다양한 축제들은 그동안 내가 전통에 대해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 아마도 나는 꼭 오랜 세월 이어온 공동의 습관만이 전통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러나 전통이라는 것은 늘 새롭게 해석되고 당대의 상황에 맞게 변화될 수 있다는 것을, 전통과 문화가 시대의 물결을 타고 어떻게 변화 발전해 가는지를 이 축제들 속에서 보았다. 또 과거의 유산으로서만이 아니라, 문화는 산업이고 경제라는 것을, 그렇게 여전히 전통은 그들의 삶이 되고 있다는 것을 브르타뉴의 축제들을 통해서 배울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