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딘버러 왕립 식물원 온실

풀, 꽃, 나무 이야기





나는 도시를 여행할 때마다 그곳에 있는 식물원을 빼놓지 않고 간다.

도시 안에 식물원은 마치 도시의 허파처럼 숨을 트이게 하는 시원함이 있다.

게다가 신기한 식물들까지 구경할 수 있으니, 구경삼아 휴식삼아 식물원을 거니는 것은 좋다.

그런 식물원들 가운데 스코틀랜드 에딘버러의 '왕립 식물원'을 빼놓을 수는 없다.

에딘버러 왕립식물원 안의 온실은 내가 지금까지 본 식물원의 어떤 온실들보다 관리가 잘되어 있고 신기한 식물이 많은 곳이다.

식물원을 들어올 때는 입장료를 받지 않았는데, 온실만은 특별히 돈을 내야 한다.

얼마였는지 정확한 금액은 생각이 나지 않는데, 싸지 않은 가격이었던 것 같다.

그래도 그만한 가치가 있다.



왕립식물원 안, 야외에도 구경할 것이 많고, 온실에도 제법 시간을 들여 둘러볼 만한 것이 많으니, 식물원을 위해서라면 하루 온종일을 잡는 것이 좋겠다.

나는 처음 에딘버러를 왔을 때는 오후, 반나절을 잡고 나온터라 야외에 있는 식물들만 구경하고 돌아갔더랬다.

그러다가 에딘버러를 다시 왔을 때, 온실을 보기 위해 다시 식물원엘 갔다.

온실을 보러 다시 간 것은 정말 잘 한 선택이었다.  



온실 안에는 열대식물들이 대부분인데, 그 크기가 얼마나 큰지, 식물원의 온실의 역사를 가늠할 수 있을 것 같다.

소철처럼 보이는 이 식물은 야자수인가?  



정확하게 이름을 알 수 없는, 거대한 열대식물들이 축축하고 더운 온실 안에서 아주 싱싱하게 자라고 있었다.

열대 숲이 이런 느낌일까? 생각하면서 그 사이를 슬슬 빠져 나갔다.



연못에는 아주 다양한 수생식물들도 있다.

수련을 닮은 꽃들과 이파리들 틈에, 거대한 접시처럼 보이는 이 이파리는 처음 보는 식물이다.

"우와! 이렇게 신기한 잎이 있다니!" 탄성이 절로 나왔다. 



이건 바나나꽃이다.

아주 작게 바나나가 열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바나나나무는 한국의 식물원에서도 여러 차례 보았지만, 꽃은 처음본다.



그러나 이곳 에딘버러 왕립식물원 온실에서 가장 시선을 사로잡는 건 '고사리'들이다.

축축함이 줄었다고 느낀 어느 지점에서 눈앞에 확~ 나타난 것은 우리 키보다 훨씬 큰 고사리들이었다.



공룡이 살았던 시대에 지구를 뒤덮고 있던 식물들이 '고사리과'라고 했던가?

아마도 당시 숲은 이런 모습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이국적인 분위기를 뛰어너머, 신생대 어느 지점에 와 있는 듯한 신비스러움을 주었다. 



고사리 종류들도 너무 많다.

산자락에서 발목까지 자란 고사리들을 본 적이 있지만, 이렇게 크고 거대한 고사리는 그 어느 곳에서도 본 적이 없어서 정말 신기했다.

거대하고 다양한 종류의 고사리를 보기 위해서라도 에딘버러 왕립식물원 온실에는 꼭 구경을 해봐야 한다.



물론, 한켠에 다른 많은 식물원에서 볼 수 있는 선인장들도 자라고 있지만, 너무 신기한 것이 많아 이 아이들은 그다지 존재감이 없다.

그러고보니, 에딘버러 왕립식물원에서 선인장들을 열심히 살펴보지 못했다.

선인장 구경하는 것도 무척 좋아하는데, 돌아온 뒤에도 그곳 식물원의 선인장들은 생각이 잘 나지 않았다.

그저 사진 몇 장이 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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