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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익한 정보

신라의 웃는 돌사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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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국립박물관 신라관에서 본 사자상이다.

돌을 조각해 만든 이 사자조각은 건물 모서리에 세워져 있었을 거라고 추측한다.

안타깝게도 어디서 출토됐는지 모르는 조각이다.

​자세히 보면 사자의 얼굴이 옆으로 갸우뚱하게 조각되어 있다.

나는 처음에는 '사자 뒷모습인가?' 생각했는데, 가까이서 잘 더듬어보니, 분명 갸우뚱, 사자 얼굴을 알아보겠다.

​이 사자상 아래엔 친절하게 사자 얼굴얼굴을 구분할 수 있도록 설명을 덧붙여 놓았다.

설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사자는 웃는 표정을 하고 있다.

능청스러은 미소를 머금고 있는 사자가 너무 귀엽다.

전혀 무섭다는 생각이 들지 않고 귀여울 뿐이다.ㅋㅋ   

이런 귀여운 사자상은 다른 데에도 있다.

이 우람한 돌사자는 괘릉, 원성왕릉을 지키는 네마리 사자 중 한마리이다.

이 사자는 아에 입을 쩍 벌리고 웃고 있다.

무엇 때문에 이렇게 즐거운지 ​모르겠지만, 그는 아주 즐거운 상황인 것 같다.

유쾌하면서도 명랑한 기운이 사자 몸 전체에서 느껴진다. 

특히, 나를 괘릉까지 데리고 가신 전역사선생님이셨던 지인은 이 사자를 꼭 보여주고 싶다고 하셨다.

그리고 특히 사자의 왼쪽 앞 다리를 주목하게 해주시면서 발을 두드려가며 깔깔 웃고 있는 사자의 웃음을, 

그분은 이유가 없는 원초적인 명랑함의 표현이라고 미학적으로 해석해주셨다.

그러고 보니, 그분의 해석이 그럴듯도 해보인다.

나는 무엇보다 이 사자와 얼굴이 마주치자, 나도 모르게 배시시 웃게 되는 것이 좋았다.

사람들에게 웃음을 전염시켜주는 존재가 분명해 보인다.

이 사자의 웃음은 귀엽다기보다는 능글맞아 보인다. 

그런 점도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돌사자!  

괘릉의 웃는 사자가 능글맞아 보인다면, 장항리 유적지 탑신에 새겨져 있는 이 사자는 무척 귀여운 아기의 모습을 하고 있다.

손발을 오그린 채 깔깔거리며 웃는 아기 사자의 모습이다.

역시 너무 명랑하고 귀엽다.

모두 통일신라 시대의 작품들이다.

보통 문화재에 새겨진 부조나 조각에서 보아온 사자들은 우락부락하고 무섭게 생긴 것이 많은데, 신라 사람들은 이렇게 귀엽고 능청스럽게 웃는 돌사자들을 만들 생각을 어떻게 한 것인지 너무 궁금하다.

신라인들의 명랑하고 유쾌한 정신이 전해지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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