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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낯선 세상속으로/여행중 메모

기념품가게 기웃거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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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할 때, 잊지 않는 것 중 하나는 기념품 가게를 기웃거리는 것이다.
옛날, 젊은 시절에는 돈이 많지 않아서  마음에 드는 것이 있어도 사지 못할 때가 많았다.

그러나 나이가 좀 더 든 요즘도 여행지의 기념품이란 건 그 값이 어떻건 늘 비싸게 느껴지는 것 같다.
그래서 여전히 여행지에서 기념품은 잘 사지 못한다.
    
별로 돈이 없었던 옛날에는 그나마 여행을 기념해 늘 몇 장씩 샀던 건 엽서였다.
엽서는 몇 푼 되지도 않았지만, 돌아와서는 여행지를 추억하는 데 즐거움을 주었다.
그러나 세월이 더 지나니 그나마도 시들하다. 
그래서 요즘은 엽서도 사지 않는다.
그럼에도 빼놓지 않고 그 고장 풍경을 담은 엽서들을 뒤적이는 건 재밌다.

한편, 내가 요즘 새롭게 관심을 갖고 살펴보는 건 마그네틱 장식품이다.
마그네틱은 한 여동생의 수집품이다. 
그녀는 여행지에서 빼놓지 않고 마그네틱을 사온다.
그녀를 생각하며, 나도 마그네틱 가게를 기웃거린다.
동생에게 선물할 것을 사기도 하지만, 
그러다가 어떨 때는 나를 위해서도 슬쩍 하나 사게 된다.

그러면서도 내가 항상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기념품 가게는 그 고장의 상징품을 파는 곳이다.


예를 들어, 스트라스브르의 '황새' 같은...
나는 스트라스브르로 향하는 기차가 출발하는 '파리동역'에서부터 이 황새가 마음에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스트라스브르의 기념품 가게마다 황새가 그득하다.
이런 건 절대로 그냥 지나칠 수 없다. 
나는 배낭에 매달 요량으로 작은 황새를 한 마리 샀다.

이 황새는 한참동안 나를 즐겁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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