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만에 정기검진을 위해 분당서울대병원에 갔더니, 그 사이 지하식당이 바뀌었다.
몇년동안 있던 식당은 사실 마음에 들지 않은 점이 정말 많았다.
값도 비사기도 했지만, 먹을 만한 것이 정말 없었고 게다가 맛도 그다지 좋지 않아, 나는 될 수 있으면 식당에서 먹지 않고 직원식당에서 먹기 위해 무척 애를 썼다.
그런데 그 사이 푸드코트가 완전히 바뀐 것이다.
어떤 맛일까?
이번에는 이 식당에서 밥을 먹기로 했다.
가격도 많이 평범해졌다.
충분히 마음에 드는 가격대로 편성이 되어 있다.
운영시간표도 사직을 찍었다.
사실, 나같은 외래 방문자는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이곳에서 식사를 할 일이 없겠지만, 입원환자나 방문객들은 충분히 식당영업시간을 알고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식당의 내부도 완전히 바꼈다.
식당들은 옛날처럼 둘레에 위치해 있다.
모든 푸드코마다 요리하는 분들이 마스크까지 착용한 상태에서 무척 위생적인 모습으로 요리를 하고 계셨다.
그런데 저런 갑갑한 마스크를 꼭 착용하고 요리를 해야 하나 싶다.
저런 마스크가 아니어도 충분히 위생적인 요리를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너무 보여주기식이면서도 일하는 분들을 고달프게 하는 방식이라는 생각에 좋게 보이지는 않았다.
나는 이날 '뚝배기 제육덮밥'을 주문했다.
사실, 고기요리는 자주 먹는 것은 아닌데, 지난 밤부터 12시간 동안 물도 못마시고 꼬박 금식으로 했고, 또 배고픈 상태에서 버스까지 오래 타고 와서 검사도 너무 많이 해서 배가 엄청 고팠다.
이런 날은 고기요리를 먹어도 좋겠다.ㅋㅋ
뚝배기 제육덮밥은 맛이 좋았다.
곁들여진 콩나물도 맛있고, 무엇보다 파가 곁들여진 것이 좋았다.
나는 맛있게 한그릇을 다~ 비웠다.
함께 나온 배추된장국도 맛있다.
콩자반과 김치 반찬은 보통!
식기를 반납하는 곳도 따로 위생적으로 잘 갖추어져 있다.
시스템은 모두 마음에 들게 잘 갖춰놓고 음식도 그날 맛본 건 좋았다.
그런데 공간이 너무 어둡다!
푸드코트지만, 분위기있는 식당처럼 느끼게 하려고 조명을 전체적으로 차분하면서도 어둡게 한 것 같은데, 나한테는 너무 어둡다는 느낌이다.
어두운 식당 분위기를 더 좋아하는 사람들한테는 좋다고 생각될지도 모르겠다.
다음에는 다른 메뉴를 먹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