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천 산책로의 변화된 모습

문득, 멈춰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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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안양에서 ​분당서울대학병원을 갈 때는 1303번 좌석버스를 타고 미금역으로 가서 7이나 7-1 마을버슬 타고 병원앞에서 내리는 코스를 주로 이용하지만, 집으로 돌아올 때는 가스공사에서 303번 일반버스를 타고 올 때가 많다.

물론, 관양동에서 내려 바로 그 자리에서 차를 갈아타야 하는 아주 조금 번거로운 일이 있기는 하지만, 그 버스를 타고 돌아오는 걸 좋아하는 건 바로 탄천변을 산책하면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병원앞에서 버스를 타고 가스공사까지 가도 15분, 탄천산책로를 걸어서 가스공사까지 가는 데도 15분 걸리니, 내가 무엇을 선택하겠는가?

9월이라지만, 한낮에는 햇볕이 여름만큼 뜨거웠다.

배롱나무 꽃이 활짝 피어있는 공원을 가로질러 큰길가로 나왔다. 

​우와! 그런데 내가 나온 인도에서 바로 탄천변으로 이어지는 길이 새로 나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차길을 건너야 탄천 산책로로 향할 수 있었다.

병원을 향해서 올때도, 돌아갈 때도 항상 병원에서는 찻길을 건너야 했다.

신호등까지 설치되어 있는 차길을 건너는 것이 힘든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새로운 길을 만드니, 차길을 건널 필요없이 바로 이어지니 너무 편리하다.

만들어진지 얼마 안되는 모습이다.

​굴곡이 있는 비탈길은 나무를 이용해 계단을 만들었고, 코너를 돌고 나서 직선비탈은 돌로 튼튼하게 만들었다.

새로 생긴 길이 엄청 마음에 든다.

​너무 반가운 마음에 다 내려와서 뒤돌아서도 한장을 더 찍었다.ㅋㅋ

그런데 내가 분당서울대학병원을 다니고 있는 10년 동안 왜 한번도 이런 길을 만들 생각을 못했던 걸까? 의문이 들었다.

그러고 보면 이런 길이 난 것은 늦은 감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실제로 병원에서 탄천산책로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현실 속에서 더 일찍 생겼어야 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이라도 생겼으니, 다행으로 여기자! 

​절기로는 가을로 접어들었다고 날씨도, 풍광도 여전히 초록으로 우거진 한여름 모습이다. 

​햇볕이 너무 뜨거워서 그런지 산책로에는 사람들도 보이지 않았다.

아무도 없는 이런 풍경도 만나기가 쉬운 건 아니니까, 기념촬영을 하자! 

​그래도 가을이라는 걸 알리듯, 천변에 있는 참나무들은 도토리를 떨어뜨리고 있었다.

바닥에 수없이 뒹굴고 있는 도토리들을 보니, 가을이 분명하다.

햇볕을 피해 터오리도 강기슭 풀숲, 그늘에 앉아 있었다.

탄천 산책로를 걸을 때, 가장 반가운 존재는 바로 터오리들이다.

터오리를 보니, 오랜 벗을 만난 듯 반갑다.

오리야, 안녕!

어느새 금방 정류장에 도착했다.

버스에 앉아 아파트단지들을 빙빙 돌아 여기까지 오는 것보다는 도토리랑 오리들을 구경하면서 강가를 걸어서 오는 게 훨씬 낫다.

이제, 집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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