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맛있는 황태찜 이야기

문득, 멈춰 서서

얼마전 어머니께서 한 황태전문 식당에서 맛있게 식사를 하시면서 가장 많이 생각난 사람이 나였단다.

암수술 이후, 극도로 붉은 고기를 자제하고 있는 나를 떠올리며, '찌꺼가 황태찜은 맛있게 먹을 수 있을 텐데... ' 생각이 드시더란다.


그러고는 토실한 황태를 구입해서 나를 초대해 엄마는 오랜만에 황태찜을 해 주셨다.

살이 많은 황태에 갖은양념을 잘 준비해 올려서 찐 어머니의 황태찜은 정말 맛있었다.

마침, 병원에 정기검진을 받기 위해 12시간 금식을 하고 난 뒤라, 나는 엄청 맛있게 황태찜을 곁들여 밥을 먹었다.

이런 저런 이유로 80세가 다가오는 어머니에게 나는 여전히 눈에 밟히는 자식이다.

이날 어머니께서 준비해 주신 황태찜은 그런 엄마의 마음이 그대로 반영된 요리였다.

내가 황태찜을 맛있게 먹으며, 밥한릇을 뚝딱 비우는 모습을 옆에서 보시면서 엄마는 무척 흐뭇해 하셨다.


이건 벌써 지난 9월의 일이다.

엄마를 보러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