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은행나무와 열매들

풀, 꽃, 나무 이야기

이 나무는 우리 동네 공원에 있는 많은 은행나무들 중 하나다.

특히, 이 나무를 주목한 것은 다른 어떤 나무들보다 은행이 많이 달렸기 때문이다.

은행들이 정말 많이 달렸다.

노랗게 익은 은행알들이 아름답다.

잎들은 어느새 다 떨어졌다.

은행들을 보니, 부모님 댁에 있는 은행나무 생각이 났다.

부모님댁에도 큰 은행나무가 세 그루 있다.

이것들은 내가 아주 어렸을 때, 작은 은행나무를 아버지께서 심으신 건데, 거의 40년이 된 지금은 아름드리 나무로 자랐다.

한참 전부터 가을이면, 이 은행나무들에 열린 은행을 정말 많이 거뒀다.

추석때면 작은아버지들과 함께 은행을 털어 나눠 먹으며 우리 가족들과 함께 한 나무였다.

그리고 수년동안 어디선가 건강에 은행이 좋다는 말씀을 듣고는 껍질 손질은 어머니께서 하시고, 아버지께서 한알한알 껍질을 깨서 소쿠리 가득 담아 내게 주셨다. 

부모님의 사랑의 마음과 노고가 너무 많이 담긴 귀한 선물이었다.

그러나 요즘 부모님은 더 이상 은행을 손질하고 깔 수 있을 만큼 건강하지 못하시다.ㅠㅠ

세월이 너무 많이 흘렀다.

세월이 더 흐르면, 은행나무들만 남을 것이다.

부모님댁의 은행나무에 은행들도 이렇게 매달려 있을까?

이번주에 부모님댁을 방문하면 꼭 은행나무를 둘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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