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안양예술공원이 위치한 삼성산 산자락에 있는 한 전망대의 모습이다.
보통 산에 있는 전망대라면, 우뚝 솟은 바위 위에 정자가 놓여 있기 마련인데, 이 전망대는 무척 특별하다.
점점 좀아지는 구조물 가장자리로 난 경사로를 계속 올라가면, 구경하기 좋은 위치까지 올라갈 수 있다.
안쪽은 이렇게 생겼다.
이 둘레를 뺑뺑 올라가야 하는데 보기에는 무척 길게 보이지만, 막상 올라가면 그렇게 힘들거나 길게 느껴지지 않는다.
무엇보다 완만하게 이어진 비탈길이 노약자들에게 무척 편안해 보인다.
한참 올라오니, 이제 제법 산의 위용이 드러나고 하늘도 파랗게 펼쳐졌다.
기우뚱한 모습의 내부도 무척 예술적으로 느껴진다.
이런 전망대 덕분에 산을 올라가기 힘든 장애인이나 노약자들이 아름다운 관악산의 풍경을 구경할 수 있겠다 싶어, 나는 무척 마음에 들었다.
이 전망대는 평범한 전망대는 아니다.
안양 공공예술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예술작품이기도 하다.
네델란드의 MVRDV의 '안양 전망대'(Anyang Peak)이란 제목의 작품으로 삼성산의 등고선을 연장하여 산의 높이를 확장하여 만든 전망대라고 한다.
그러고 보니, 전망대를 오르면서 본 바닦에 쓰여진 숫자는 어쩌면 삼성산의 높이를 적어놓은 것이었나보다.
전망대에서는 산성산과 관악산, 그리고 예술공원 일대의 모습이 훤하게 볼 수 있다.
이건 지난 초가을에 단풍이 아직 물들지 않은 때에 동생과 갔다가 찍은 사진이다.
단풍이 빨갛게 물들면 다시 꼭 오자고 약속을 했는데, 단풍이 들고 떨어지고 해가 바뀌고 함박눈이 내렸는데도 다시 가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