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의 채석장 이야기

안양에서 살기

​받침목들이 쫑쫑 줄지어 땅에 박혀 있는 이건 뭘까? 궁금해진다.

이건 바로 옛날 철길의 흔적이다.

안양의 병목안이라는 수리산 자락에 있는 것으로, 옛날 이 선로를 따라 기차가 다녔다고 한다.

이 길을 다닌 기차는 수리산 자락, 지금은 시민공원이 된 채석장의 돌을 운반하기 위해 운행되었다고 한다. 

​위 사진은 반대편에서 찍은 것이다.

철길의 흔적은 이것이 다다.

1934년부터 1980년대까지 채석장이 운영되었고 여기서 채굴된 돌은 경부선과 경인선의 선로에 까는 돌로 쓰였다고 한다.

옛날 가난한 안양주민들은 돌을 나르는 기차를 몰래 타고 서울로 갔다고도 한다.

안양의 역사와 함께 존재했던 채석장은 사라지고 그와 함께 철길도 사라졌다.

1980년대면 거의 최근이라고 할 수 있을텐데, 철길은 모두 사라지고 수리산 자락에 존재하는 주택가 하천변에 딱 이만큼만 남아있다.

요즘이라면 철길을 살려서 재밌는 관광상품을 만들 수 있고, 안양의 역사를 보여주는 귀중한 유적이 되었을 수도 있었을텐데, 철길을 없앤 것이 무척 안타깝다.  

​받침목 위에 붙어있는 주물철판과 커다란 철못이 철길이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었다.

​나는 이렇게 사라져가고 있는 낡은 물건들이 좋다. 

​어떤 것은 철판과 못머리조차 잘려나가기도 했다.

​나는 시든 풀들이 가득 덮혀있는 선로받침목 위를 손바닥으로 썩썩 쓸어도 보았다.

​말갛게 드러나는 주물철판이 반갑다.

​짧은 이 선로흔적 옆에 이제야 이런 알림판을 붙여놓았다.

늦었지만, 이 정도라도 남은 것을 보존하려는 안양시의 의지를 읽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이 철길의 흔적을 발견하기가 쉽지는 않다.

나는 이곳을 가기 위해 근처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지도를 보고 헤매다가 지나가는 어르신에게 여쭈어보고야 겨우 찾았다.

마침, 이 마을에서 평생을 사신 어른을 만난 것이 다행이었다.

그분이 일러주시는 길을 따라가 겨우 찾았는데, 옛날 채석장이었던 병목안시민공원의 주차장 건너편에 있는 하천으로 향하는 이런 계단을 만나면, 이곳이 바로 입구이다.

여기로 내려가 돌다리를 건너면, 바로 그 위에 철길의 흔적을 볼 수 있다.  

돌다리를 건너면서 바라본 마을 풍경이다.

돌다리를 건너면 금방 찾을 수 있다.

사람들이 많이 찾아가, 이 철길을 기억하고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널리 알렸으면 좋겠다.

나도 하천에 물이 흐르는 여름에 이 돌다리를 건너 다시 보러 가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