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푸틴

재밌는 어린이 책



Raspoutine (글Guillaume Gueraud 그림Marc Dauiau) Editions du Ruiergue, 2008

 

페르디낭이라는 아이가 사는 집 근처 빵집 앞에는 한 노숙자가 있다. 

그는 때로 얼룩지고 헝클어진 머리와 털북숭이 수염을 하고 있었고, 매일 취한 상태로 느러져 있었다. 

페르디낭은 이 노숙자가 만화책에서 보았던 러시아 혁명직전, 니콜라 대제를 미혹에 빠트렸던 광인 라스푸틴을 닮았다고 생각해, 그에게 라스푸틴이라고 이름을 붙여주었다. 

그는 빵집에 앉아 구걸을 했다. 

그럴 때면 페르다낭의 어머니는 약간의 동전을 주곤 했고, 빵집에서는 먹을 것을 주기도 했다.


어느 겨울, 엄청나게 눈이 내린 다음날이었다. 

아이들은 이런 엄청난 눈은 난생처음 경험하는 것이었다. 

눈 위에서 서툴게 놀고 있는 아이들 앞으로 라스푸틴이 쓰레기통 뚜껑을 썰매삼아 타고 언덕을 내려오고 있었다. 

아이들은 라스푸틴과 함께 즐겁게 썰매를 타며 놀았다. 

그날 페르디낭은 라스푸틴의 진짜 이름이 자기와 같은 페르디낭이라는 것도 알게 된다.


그해 겨울 더 추어지자, 페르디낭 아저씨는 노숙자 보호소로 갔다. 

겨울을 보내고 돌아온 그는 더 늙고 수척해 보였다. 

그리고 그 해 여름 페르디낭 어린이가 가족과 함께 방학을 보내고 돌아왔더니, 페르디낭 아저씨는 돌아가신 뒤였다. 

철판을 다루는 작업장에서 일하는 페르디낭의 아버지는 돌아가신 페르디낭 아저씨를 위해 묘비명을 써준다. 

그것을 가족과 함께 노숙자묘지에 묻혀있는 그의 무덤 앞에 놓아주고 돌아온다.

 

이 책은 노숙자와 같이 소외된 사람들도 우리와 함께 살고 있는 이웃이라는 걸 일깨워주면서, 이웃에 대한 생각을 확장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소외된 사람들을 따돌리지 않고, 현재 상태 그대로 그들의 존재를 인정해 주고 차별하지 않는 것, 그것이 인권의 시작이지 않을까? 꼭 그들을 도와주지 않더러도 그들을 이웃으로 받아들이는 것! 

그것이 더불어 사는 자세의 출발점이겠다는 생각을 이 책을 읽으면서 했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많은 걸 생각하게 하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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