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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과 함께 살기

진행암 환자 잘 돌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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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아버지는 위암을 선고받고 수술을 하지 않은 채 살고 계시다.

너무 연로하신 이유로 아버지와 어머니께서 선택하신 것인데, 호스피스에서 방문해 돌봐주시고 다행히 통증도 없어서 그만그만한 상태에서 삶을 이어가고 계시다.

그러던 중 분당서울대학병원에서 '진행암을 가지고 살아가기'란 팜플렛을 발견했다.

거기에는 진행암 환자를 돌보는 방법과 자세들이 매우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었다.

나는 아버지를 돌보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 가지고 왔다.

읽어보니, 내가 숙지하고 있어야 할 것들이 정말 많다.

현재 가족 중 진행암을 가지고 살아가고 계신 분들을 위해 몇 가지 중요한 점들을 정리하고자 한다.

​불확실한 미래나 죽음이라는 주제에 직면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이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불편할 수도 있고,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지 모를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의 의료적 상태, 미래에 대한  준비, 죽음에 대한 두려움, 말기가 되었을 때 어떻게 할지, 환자가 원하는 것은 어떤 것인지 등과 같은 주제에 대하여 미리 이야기 하는 것은 꼭 필요하다.

환자나 가족 모두 기적 같은 회복, 완치, 또는 오래 사는 것을 희망하나, 상대방을 보호하기 위해 심각한 주제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것을 미룬다면 후에 더 힘들어질 수 있다. 미음에 있는 이야기, 걱정, 감정들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들어주는 것은 서로의 마음을 달래주고 힘을 줄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때따로 의사소통에 있어서 가장 좋은 방법은 그저 들어주는 것이다. 적극적으로 환자의 이야기를 들어주면서 환자의 생각이나 느낌에 공감하고 자지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물론, 진행암을 진단받았다고 해서 심각한 주제로만 이야기 할 필요는 없다. 서로의 감정과 생각을 나누기 위해서 다음과 같은 주제로 대화를 시작해 볼 수 있을 것이다.

- 행복했던 순간들과 경험들, 슬펐던 순간들

- 함께 했던 순간들 중 가장 의미 있었던 것

- 간병하는 것과 간병을 받는 것에 대한 느낌, 내 삶에 어떤 의미인지

- 가족 내에서의 역할 변화와 스트레스 요인

- 고마운 사람에 대한 이야기

말로 표현하는 것이 어색하고 쉽지 않을 수도 있으며, 이야기도중 상대방에게 배려하고 고마워 한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안아주거나 순을 잡는 것도 좋다.

한편, 진행암 환자를 돌보는 가족도 심리적으로 힘든 점이 많다.

간병하는 분들은 다음 점들을 챙기면서 진행암 환자를 돌봐야 할 것이다.   

1) 편안함 찾기: 하루 15~30분 나만의 시간을 찾아본다. 운동이나 취미, 낮잠 등 나를 위한 시간을 가짐으로 편안한 마음을 찾으면 결국 환자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2) 긍정적인 면 보기: 환자를 돌보는 것은 힘들고 바쁜 일이다. 하지만 상대방을 돌보면서 내가 긍정적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을 찾아본다. 멋있는 경치, 유머 등 긍정적으로 느낄 수 있는 것들이 많다.

3) 수용하기: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현재 상태를 받아들임으로 편안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4) 고마움 느끼기: 아끼는 사람을 돌볼 수 있었다는 것에 대하여 고마움을 느끼는 것은 돌보는 일의 가치를 더 크게 할 수 있다.

5) 주변 사람들과 관계 유지하기: 환자를 돌보면서 주변 사람들과 연락을 끊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힘들 때 용기를 북돋워 줄 수도 있고,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소중한 자원이다. 친구, 친척, 소속된 종교단체의 지인들, 병원의 치료진 모두 도움이 될 수 있다.

6) 웃기: 환자의 질병이 진행되었다고 항상 슬픈 감정만 느끼는 것은 아니다. 어떤 때는 행복하고 유쾌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그것은 당연한 것이며, 오히려 건강한 대처방법이다. 웃음은 긴장을 해소하고 기분을 편안하게 히 웃도록 노력해보자.

7) 분노, 좌절의 감정 직면하기: 환자의 상태에 따라 화가 나거나 당황스러운 감정이 더 강해질 수 있다. 이와 같은 감정을 안에 쌓아두기보다는 그런 느낌이 들 때 표현해보도록 하는 것이 좋다.

8) 보호자모임이나 종교모임 등에 참여하기: 병원에서 진행하는 암환자 교육이나 환우들의 자조집단, 가지고 있는 종교 모임에 참여하면서 사회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나를 돌보는 좋은 방법이다. 

9) 신체적 건강 돌보기: 정서적인 면뿐만 아니라 돌보는 사람의 신체적인 건강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돌보는 가족의 운동이나 규칙적인 휴식, 수면, 식사유지가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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