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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에서 살기

안양 망해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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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안양시에 있는 망해암이라는 사찰의 풍경이다.

망해암을 찾았을 때는 햇볕이 좋았던 가을 맑은 날이었다.

망해암은 경내가 이렇게 넓지만, 거의 이정도가 망해암의 전부라고 할 만큼 작은 절이다.

그럼에도 법당 건물은 무척 정성껏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단청의 색깔이며, 문짝의 조각이 너무 아름답다.

무엇보다 법당 만 앞에 달려 있는 용머리가 인상적이다.

용의 표정이 귀엽다는 생각이 든다.

여의주를 물고 있는 용들이 귀엽기만 하다.

나는 이 용들을 본 것만으로 기분이 좋았다.

옛날에는 화재를 방지하기 위해, 건물에는 물에서 사는 동물들을 장식해 덧붙였다고 한다.

그에 속하는 동물로는 거북이나 용 같은 것이다.

지붕위에 설치되는 용마루도 바로 그런 의미라고 한다.

그러고 보면, 망해암의 용머리도 화재방지를 위해서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망해암이 유명한 것은 이것은 아니다.

위 사진은 한 법당 안에서 발견한 불상이다.

보통 법당 안에는 나무나 금으로 만든 불상이 존재하는데, 망해암에는 이렇게 돌에 부조된 부처님이 법당에 모셔져 있다.

게다가 이 부처님은 귀엽운 느낌이다.

너무 소박하고 친근감이 느껴지는 부처님의 모습에 미소가 번졌다.

이것만이 아니다.

바로 이런 불상도 있다.

아무리 봐도 이런 불상은 주로 실외에서 발견할 수 있는 돌불상이 법당 안에 있다.

나는 이런 돌부처님을 법당 안에서 본 것은 망해암이 유일했다.

너무 신기하고 놀랍다.

함께 갔던 일행 중 한분의 말씀이, 이 부처님의 몸 부분이 저 아래에 존재한고 한다.

나는 그것도 너무 신기해서 '어머머!' 하면서 놀라움을 표시했다.

이 부처님의 몸 전체 모습도 보고 싶다.

역시, 이 불상도 너무 소박하고 친근감이 느껴진다.

망해암의 돌부처님은 이 절이 너무 서민적이라는 느낌을 준다.

나는 소박해 보여서 맘에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망해암이 유명한 것은 위 돌부처님들이 아니다.

정말 유명한 것은 망해암에 볼 수 있는 저녁 노을 풍경이다.

망해암은 서쪽으로 향해 있다.

그런 덕에 저녁의 일몰 풍경이 무척 아름답다고 한다.

망해암의 일몰풍경은 안양의 아름다운 풍경 8가지(안양 8경) 중 하나로 꼽힐 만큼 유명하다.

바로 이곳이 바라다 보이는 풍경으로, 당시는 한 낯이라 전혀 감흥을 느낄 수 없었다.

과연, 나는 망해암에서 일몰 풍경을 볼 날이 올까?

저녁에 산엔 결코 가지 않는 나로서는 불가능할 것 같다.ㅠㅠ 

망해암 둘레는 단정하게 정리가 잘 되어 있었다.

산비탈이 허물어 내리지 않도록 기와를 총총 덮어 놓았다.

나는 망해암 뜰에 있는 넓은 장독대도 맘에 들었다.

이 항아리 안에 장이 모두 담겨 있는 걸까?

항아리들이 반짝반짝 빛이 난다.

 

망해암은 작은 절이지만, 눈길을 끄는 풍경들이 많다.

그것들이 모두 서민적이고 소박한 것들이어서 편안한 느낌이다.

언젠가 날씨가 좋을 때, 호젓이 다시 가서 한참 앉아 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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