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들은 올봄 우리 동네 하천가에서 찍은 것이다.
여러가지 들꽃이 번갈아 가며, 피고지고 하는 하천가에서 노란 꽃을 만났다.
바로 이 꽃이 고들빼기꽃이란다.
고들빼기는 나물로 우리에게 더 알려져 있다.
이른 봄, 어린 싹과 뿌리를 무쳐서 나물로 먹는다.
돌아가신 아버지는 봄에는 고들빼기와 씀바귀를 섞어 무친 나물을 한번은 꼭 드시고 지나갔다.
어렸을 때나 자라서나 나는 아버지가 맛나게 드시는 고들빼기, 씀바귀 무침은 너무 써서 먹을 수가 없었다.
지금은 먹을 수 있으려나?
그래서 이 꽃이 고들빼기라는 말에 나는 아버지가 생각나 반가웠다.
고들빼기는 잎이 줄기를 빙 둘러 감고 자라는 것이 특징이다.
진노랑의 고들빼기꽃이 너무 예쁘다.
나는 수없이 이 꽃을 지나쳤을 텐데, 한번도 주목하지 못하고 살았던 것이다.
고들빼기꽃은 새로 돋아난 얇은 가지 끝에 총총 귀엽게 핀다.
고들빼기는 잎과 줄기가 만나는 자리에서 곁가지가 돋아난다.
그렇게 가지를 뻗으면서 그 끝에 꽃이 맺히는 것이다.
어머니가 고들빼기와 함께 나물로 무쳐주신 것이 씀바귀이다.
아버지는 이렇게 고들빼기, 씀바귀 나물을 드시고 나면, 봄에 잃었던 입맛이 살아난다고 하셨다.
위 사진 속 노란 꽃이 바로 씀바귀꽃이다.
씀바귀 중에서도 '선씀바귀'란다.
씀바귀꽃도 너무 예쁘다.
씀바귀는 우리 동네 공원이나 공터, 신호등 밑에 조금 드러난 흙 같은 데에 널리 퍼져 있다.
아무 데서나 잘 자라고 꽃도 잘 피운다.
내게는 꽃이 피고 나서야, '여기 씀바귀가 있네!' 알아차리게 되는 게 씀바귀이다.
고들빼기와 비교해서 씀바귀 꽃이 더 크고 꽃속에 꽃술들이 까맣게 총총 박혀 있다.
고들빼기꽃은 씀바귀꽃보다 더 짙은 노랑색이다.
또 씀바귀 잎은 고들빼기 잎보다 가늘고 길다.
줄기를 감싸고 돋아나는 고들빼기잎과 확실히 구분할 수 있다.
둘 다 5월, 비슷한 시기에 꽃을 피우기 때문에 비교해서 함께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