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무렵, 우리 동네 하천들

안양에서 살기



프랑스에서 귀국한 것는 꼭 작년 이맘때였다.

집으로 돌아와 가장 먼저 나가 본 곳이 바로 우리 동네 하천가다.


위 사진은 학의천 인도교에서 서서 바라본 풍경이다.

우리 동네 하천들은 모두 생태하천으로 조성되어, 습지 식물들이 정말 많다.

습지 식물들 틈은 물새들의 보금자리로도 안성맞춤이다.

그래서 터오리, 백로, 왜가리들이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물가에서 편안한 모습으로 노니는 풍경은 전혀 낯설지 않다.


학의천을 따라 한 20분 정도 걸으면, 학의천과 안양천이 만나는 쌍개울가가 나온다.

거기부터는 물길이 넓은 안양천이다.

 


우리 동네 하천에는 이렇게 큼지막한 돌다리들이 곳곳에 있다.

돌다리를 껑충껑충 건너는 것은 정말 재미있다.


사진은 안양천 건너편 덕천마을 모습이다.

작년 이맘때, 덕천 마을은 이랬다. 지금은 모두 사라지고 아파트 공사가 한창이다.

우리 동네 하천가에는 야트막한 건물들이 정겹게 있는 그런 마을 풍경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내가 이곳으로 이사온 10여년 동안, 쉼없이 강가에는 거대한 아파트 단지들이 들어섰다.

이 사진이 남아 있어서 다행이다. 



우리 동네 하천에는 잉어가 너~무 많다.

모두 한강을 너무 깊게 파면서, 안양천으로 올라온 잉어들이라고 한다.

사람들이 빵부스러기나 과자들을 던져 주니까, 인기척만 들려도 잉어들은 다릿가로 몰려든다.

그날도 야트막한 다리 위에 서서 고개를 길게 빼자마자 잉어들이 몰려들기 시작한다.



내가 좋아하는 왜가리!

왜가리들은 언제 봐도 도도하다.

집으로 돌아와 바로 왜가리를 보아서 정말 좋았다.


하천가를 거닐며, 오랜만에 만난 반가운 아이들과 인사를 나누는 사이,

해가 저물어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