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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낯선 세상속으로/해외여행

스코틀랜드 에딘버러의 뉴타운은 너무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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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의 에딘버러는 크게 '올드타운'과 '뉴타운'으로 지역이 나눠져 있다.

가파른 언덕을 따라 형성되어 있던 올드타운의 생활환경이 너무 나빠지자, 1700년대에 계곡 건너 평지에 새롭게 건설한 곳이 뉴타운이다.

우리나라의 신도시처럼 계획적으로 건설한 도시의 원형같은 곳이 에딘버러의 뉴타운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처음 대면한 뉴타운의 아파트들은 고전주의 느낌의 육중한 석조 건물로 꽤나 멋져 보였다. 

그러다가 두 번째 에딘버러를 방문했을 때는 뉴타운의 한 게스트 하우스에 짐을 풀게 되었다. 

멋진 뉴타운에서의 생활은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았다.



그러나 매일 뉴타운을 오가면서, 창이 넓은 석조 건물의 지하에 자꾸만 눈이 간다.

3~4층 정도 높이의 뉴타운의 아파트들은 대부분 깊은 지하 층을 갖추고 있는데, 하나같이 너~무 깊다. 



햇볕도 잘 안들 것 같은, 이 깊은 곳에서는 누가 살까?

옛날이나 지금이나 가난한 사람들이 깊은 지하층에 살 것이 분명해 보인다.

우리나라 건물마다 지어진 지하층은 영국의 이런 건물을 본딴 것인지도 모른다.


에딘버러 올드타운의 가파른 비탈에 위치한, 볕도 잘 들지 않고 환기도 잘 안 되는 1층을 뉴타운에 그대로 옮겨 온 것이 이 지하층이 아니었을까 의심했다면 너무 심한 걸까?


올드타운에서도, 뉴타운에서도 에딘버러는 내겐 너무 슬픈 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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