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의 낡은 타자기

재밌는 어린이 책


<호몽 윌리 지음, 할아버지의 낡은 타자기, 국민서관, 2014>


옛날 어른들이 썼던, 지금은 더이상 쓸모없어진 물건들이 꼭 쓸모없는 것인가하는 물음을 하는 책으로, 타자기, 축음기, 호롱불 같은 것들이 등장한다.


물론, 그분들이 썼던 물건들도 요긴할 때가 있다는 결말인데, 이런 스토리는 좀 순진한 발상이지 않나하는 생각을 했다.

옛날 어른들이 썼던 이런 물건들은 당시에 최신 발명품이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악기를 직접 연주하던 것에 비하면 축음기는 다소 천박한 것이며, 직접 잉크를 찍어 펜으로 쓰던 글에 비한다면, 타자기는 혁명적인 발명품이 분명했을 것이다.

그것은 오늘날의 컴퓨터나, 책에는 등장하지 않지만 스마트폰과 같은 것이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이런 과거의 물건들을 기계적으로 대치하거나 향수어린 순진한 마음으로 다룰 수는 없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이런 과거의 물건들이 전혀 무가치하다는 것은 분명히 아니다.

좀더 창의적이고 놀랄만한 가치를 재발견하는 이야기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랬을 때라야만 사람들의 마음에 큰 감동을 주는 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전기가 나가 전기밥솥으로 밥을 짓지 못하게 되었다고 옛날 아궁이에 불을 때서 가마솥에 밥을 짓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오늘은 그렇게 밥을 지어먹어보자는 이야기처럼 고리타분하게 여겨지면 곤란해 보인다.



그러나 내가 이 책에서 주목하는 건 스토리 때문은 아니다.

이 책의 화자는 바로 '할아버지'다.

할아버지가 화자인 어린이 책은 거의 본 적이 없다.

화자가 할아버지인만큼, 아이보다 할아버지에게 더 집중해서 읽게 된다.



또 할아버지가 손자의 컴퓨터를 배워봐야겠다고 마음먹는 것이 마지막 장면이다.   

과거에 머물지 않고 새로운 것을 배우려고 도전하는 모습이 너무 좋아보인다.

그런만큼 이 책은 어린이보다 노인에게 더 감동을 줄 수 있는 그림책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할아버지의 낡은 타자기(국민서관 그림동화 155)

저자
호몽 윌리 지음
출판사
국민서관 | 2014-01-28 출간
카테고리
아동
책소개
컴퓨터로 뭐든지 다 할 수 있다고?오랜만에 놀러 온 손자 녀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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