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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낯선 세상속으로/국내여행

이 많은 기도는 다 무엇이었을까? (불국사 관음전 뜰의 돌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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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돌탑들을 처음 보았을 때는 너무 놀라 잠시 멈칫했다.

불국사, 가장 깊고 높은 곳에 위치한 관음전 뒷뜰에는 나무 곁이며 돌담 위조차 작은 돌탑들이 빼곡하게 세워져 있다.

지금까지 수없이 돌탑을 보았지만, 이렇게 많은 돌탑을 한 자리에서 보기란 처음이라 더 놀라웠다. 

돌탑을 쌓은 사람도 많았을 테고, 이런 모습으로 완성되기까지 엄청 시간이 걸렸을 것이 분명해 보인다.

그런데 이 돌탑들을 찍으려고 카메라를 바짝 들이대는데, 눈물이 날 것 같았다.

기원을 담아 돌탑을 쌓으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했던가? 

사람들이 하나하나 돌을 얹으며 소망한 그 기원들이 갑자기 눈물겹게 다가왔다. 

그러고는 마음 깊은 곳에 담아 놓은 소망을 언제부턴가 아에 포기하고 있었다는 걸 기억해냈다.

나는 더는 돌탑에 마음을 보태지 않았고 달님에게조차 속내를 드러내지 않았다.

이 돌탑들의 주인공들이 부럽다. 소망이 있고 그것을 이루려하는 의지가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작기만한 돌탑들이 이토록 견고하고, 크게 느껴졌던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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