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 동대 관음암

여행, 낯선 세상속으로/국내여행


관음암으로 향하는 산길에서 발견한 죽은 전나무들이다.

전나무는 살아 있을 때도 아름답지만, 이렇게 꼿꼿하게 서있는 죽은 모습도 멋지다.

관음암을 가기 위해서는 큰 나무들로 빽빽한 깊은 골짜기에 난 오르막길을 한참 올라가야 한다.

그 길에는 기와로 예쁘게 만든 꽃무늬가 몇 개 있다.

작은 산사로 향하는 길에서 이렇게 예쁜 장식을 본 건 이곳이 처음이다. 

한참을 걸어, 숨이 정말 많이 차다 싶을 때, 관음암이 나타난다.

아주 작고 소박한 암자다. 

오르막이 끝이 난 건 아니다.
마지막으로 이 돌계단을 올라야 한다.
힘을 더 내자! (물론, 옆에 나있는 비탈길을 택할 수도 있다.^^)

가파른 경사면을 따라, 텃밭이 있었다.

수확을 끝낸 뒤라 밭은 비어 있었지만, 다른 계절에 오면 텃밭에서 가꾸고 있는 야채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밭이 정답다. 날이 맑으면 이 경사면에 햇볕이 가득하겠다.

관음암은 높은 돌축대 위에 세워져 있었다.

얼기설기 작은 돌들로 쌓은 돌담이 무척 견고해 보인다.

담장 위에는 깨진 기왓장도 몇 조각 놓여 있고...

법당 뒤켠에는 잘 손질된 항아리들도 줄지어 있다.

썩~ 비워 놓은 물확의 연꽃 돌조각이 예쁘다.

'청계수'라고 불리는 이 곳 샘물을 한 바가지 떠 마셨다.

나중에 안 사실인데, 관음암의 청계수는 '생명을 살리는 물'이라고 한다.

청계수를 마셨으니, 죽지는 않을 것 같다.^^

절 한 귀퉁이에는 현무암 맷돌도 있고...

단정하게 부엌을 정리해 놓고 스님은 외출을 하셨나보다.

아무런 인기척 없는 암자의 뜰에 풍경만이 챙그랑 챙그랑 

산골짜기를 휘감고 부는 바람에 흔들릴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