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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멈춰 서서

안쓰는 테이블 서랍 재활용 ​​이 자개와 대리석으로 멋을 낸 옷칠한 서랍은 부모님께서 오랫동안 써오신 테이블의 서랍이다.부모님댁 거실에서 수십년 사용해 온 테이블이 남동생네 집과 살림을 합치면서 버려졌다.부모님이 가지고 계신 가구들 중 내가 유일하게 탐을 냈던 가구였다.두꺼운 유리로 덮혀 있는 상판은 자개와 색색깔의 대리석으로 서랍보다 더 화려한 조각이 되어 있었다.그러나 우리집에는 너무 큰 테이블을 갖고 싶다고 한번도 말씀을 드리지 않았고, 가져갈 엄두도 내지 못했다.나는 이 테이블이 가구 쓰레기로 버려졌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그러다가 며칠 전 어머니의 이사를 도운 막내 동생이 차 트렁크에서 테이블 서랍을 꺼내 내게 보여주면서 말했다.​"너무 아까워서 서랍만 챙겼어!"이 테이블에는 네 개의 서랍이 있었다.두 개씩 나눠 쓰.. 더보기
보건소에서 '고지혈증' 검사하기 ​우리 동네 안양 동안구 보건소 풍경이다.이곳에 고지혈증을 검사하러 왔다.나는 고지혈증 약을 복용하고 있는데, 1년에 한번씩 혈액검사를 해서 콜레스테롤이 잘 조절되고 있는지 체크하고 있다.보건소에서는 약간의 검사료를 지불하면 다양한 검사를 할 수 있다.​​우리 동네 보건소에서 할 수 있는 검사로는 위와 같은 것들이 있다.신청서에 검사할 항목을 체크해서 민원접수 창구에 신청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지혈증 검사료는 16,500원이다.이를 위해서는 10시간 이상의 금식이 필요하다.금식여부를 확인하고 검사료를 지불하면, 이와 같은 접수증을 준다.​접수증을 들고 검사실로 간다.피를 뽑는 무서운(!) 과정을 거치고 집을 돌아간다.검사가 끝난 것이다.검사 결과는 2~5일 뒤에 받아볼 수 있다.​며칠 뒤...결과지를.. 더보기
국선도 진기승단교육 ​​사진속 풍경은 2018년 국선도 진기승단교육 장면이다.세계국선도연맹에서는 1년에 한번씩 진기승단교육을 한다.공주 천선원에서 이루어지는 이 교육은 중기단법, 건곤단법, 원기단법의 정각도 과정을 모두 마친 사람들이 비로서 국선도에 입문하는 단계가 되었음을 확인받는 자리이다.작년 국선도 진기 승단교육에 나도 참석을 했다.​국선도에서 '진기'는 적어도 5년 이상 걸리는 긴 과정을 모두 마친 사람들이 도달할 수 있는 단계이다.나만 해도 꼬박 6년이 걸렸다.포기하고 싶은 순간을 몇 차례 만나기도 하면서 정각도과정을 무사히 마친 내가 진기승단 대상이 된 것이 여간 자랑스러운 것이 아니었다.국선도를 하면서 무너진 건강을 회복하고 자세도 바르게 잡히고 무엇보다 마음의 평화를 찾았다.늘 큰일 앞에서 감정부터 앞세웠던 .. 더보기
아마드티, 루이보스 시나몬티 ​​친구로부터 아마드티(Ahmad Tea) 중 루이보스 시나몬(Rooibos & Cinnamon)티를 선물로 받았다.얼마전 아마드 허브티 세트를 마시면서 루이보스 시나몬티를 조금 맛보기도 했는데, 루이보스 시나몬티만 담겨 있는 차를 선물로 받은 것이다.​루이보스와 시나몬이 서로 잘 어울리는지 아마드티를 마시면서 알았다.아마드 회사에서는 허브 조합을 잘해서 특별한 차를 잘 만드는 것 같다.​루이보스만 마실 때보다 시나몬이 곁들인 차가 더욱 풍미있는 맛이다.티백포장되어 준비하기도 간편하다.카페인을 자제하는 것이 좋은 나이에 접어들고 보니, 허브티를 선호하게 된다.특히, 밤에는 카페인은 수면을 방해해서 허브티를 주로 마시는데, 루이보스 시나몬티는 밤에 마시는 차로도 좋다. 더보기
김승희의 '희망에는 신의 물방울이 들어있다 어느 지하철 역이었는지 기억도 없지만, 이 시는 한 지하철역 스크린도어에 써 있는 것이었다.김승희 시인에 빠져 있었던 때가 있었다.어린 시절, 그녀의 비수로 찌르는 듯한 언어들로 이루어진 시를, 문장을 좋아했었다.그래서 그녀의 시집은 물론, 에세이집까지 닥치는 대로 읽기도 했다.너무 먼~ 먼 시절의 이야기이다.그러다가 문득, 지하철 승강장에서 발견한 김승희 시인의 '희망에는 신의 물방울이 들어있다'는 시는 마치 생각도 하지 못한 옛친구를 우연히 만났을 때처럼 반갑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했다.그 사이 그녀는 많이 부드러워진 듯 하다.'희망을 노래하다니!'나는 조금 놀라기도 했다.그래도 김승희 시인이 이렇게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어서 좋았다.'책꽂이 높은 칸에 꽂아 놓은 김승희 시인의 옛날 시집을 꺼내 읽.. 더보기
스타벅스 악마의 음료, '고디바 프라프치노'로 즐겨요! ​​이건 스타벅스 메뉴 중 하나인 '고디바 프라프치노'를 악마의 음료로 제조(!)한 것이다.​이 음료를 마실 수 있게 된 것은 순전히 동생의 덕분이다.동생은 스타벅스 텀블러를 내게 선물로 주면서 텀블러를 살 때 준 음료 쿠폰을 함께 주었다.그러면서 이 쿠폰으로 꼭 '악마의 음료'를 주문해 먹으라고 신신당부했다.​나는 그때까지만 해도 악마의 음료가 스타벅스의 한 메뉴인가 했다.그런데 악마의 음료는 사람들이 음료에 옵션을 추가해 만든 다양한 종류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았다.스타벅스 옵션의 종류를 잘 모르는 나는 다시 동생한테 어떤 걸 먹어야 할지 물어보았다.그때 동생이 알려준 메뉴가 바로 이 '고디바 프라치노'를 가지고 만든 음료다.나는 주문을 할 때 직원에게 사진과 추가할 재료가 적힌 동생이 보내준 카톡 메.. 더보기
재밌는 화장실 휴지걸이 ​세상에는 재밌는 물건들이 너무 많다.그 중에서 내가 본 재밌는 휴지걸이들을 몇 가지 모아 보았다.​이 당황스럽게 생긴 휴지걸이는 한 전시회에서 본 고근호 작가의 작품이다.휴지걸이라지만, 이건 예술작품이기도 하다.남근이 너무 적나라하게 묘사되어 있어서 모자이크 처리했지만, 도발적인 그 표현이 재밌어 웃음이 나오는 작품이다.병뚜껑과 폐자재를 이용해 만든 재활용 작품이다. ​위 사진속 물건은 광주의 한 게스트하우스 화장실에서 찍은 것이다.나무상자에 단정하게 걸려있는 휴지가 쓰기 좋다.​무엇보다 휴지를 걸어놓은 Y자 나무가지가 인상적이다.이 나무가지는 도르르 도르르 잘 굴러서 휴지를 사용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사장바구니 같이 생긴 주머니에 담겨있는 이 휴지걸이는 고양이책방 슈뢰딩거 화장실에서 본 것이.. 더보기
아이폰 배터리 교체 체험기 ​애플사에서 의도적으로 아이폰의 배터리 성능을 저하시킨 ​것이 사실로 드러나 2018년 내내 배터리를 저렴한 가격에 교체해주는 행사가 열렸다.이 행사는 올 12월로 끝이 난다.나도 이에 해당하는 폰을 쓰고 있어서 올해 안에 배터리를 교체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그러나 차일피일 미루는 사이 12월이 되었다.올 12월이 지나면, 다시 정상 가격으로 돌아간다고 한다.그러니 더는 미룰 수가 없다.나는 우리 동네에 있는 아이폰 공식서비스센터인 유베이스(UBASE)를 찾았다.​그런데 이게 웬일?업무를 시작하는 오전 10시에 맞춰서 부지런히 안으로 들어갔는데....내 앞에 무려 29명이나 있다!​이 사람들이 모두 나보다 먼저 오신 분들이다.직원의 말에 의하면, 문을 열려고 할 때 이미 30여명이 줄을 서 기다리고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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